연장 10경기서 7승… 롯데 뒷심 세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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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롯데 자이언츠는 연장전 승률 7할을 기록하며 뒷심이 강해졌다. 롯데 선수들이 지난달 3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연장 10회말 황재균의 끝내기 홈런으로 이긴 뒤 기뻐하고 있다. 윤민호 프리랜서 yunmino@naver.com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해 다 이긴 경기를 막판 역전패한 경우가 많았다. 지난해 롯데가 역전패한 경기는 34차례나 된다. 그래서 붙은 별명이 '롯데 시네마'였다.

롯데가 올 시즌 '롯데 시네마'의 오명을 조금씩 씻어내고 있다.

뒷심 부족 '허약체질' 옛말
선수들 '이길 수 있다' 자신감
연장전서 강한 면모 보여
6월 삼성 3연전 끝내기 승리

무엇보다 뒷심이 강해졌다. 롯데는 올해 10차례의 연장 경기에서 7승 3패를 기록하고 있다. 연장전 승률이 무려 7할이다. 롯데의 시즌 승률이 27일 오전 현재 0.494로 5할에 못 미치는 것을 고려하면 연장전에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에도 롯데의 연장 경기 성적은 그리 나쁘지 않았다. 7승 5패 1무로 승률이 5할을 넘었다.

하지만 올해는 지난해와는 다른 느낌이다. 선수들의 집중력과 자신감이 많이 나아졌다. 지난달 28~3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3연전은 올 시즌 롯데의 막판 뒷심이 얼마나 좋아졌는지를 보여 줬다.

롯데는 지난달 28일 경기에서 4-1로 앞서나가다 9회초 3점을 내주며 연장전에 돌입했다. 예전의 롯데 같으면 주도권을 내주며 허무하게 패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롯데는 이날 연장 10회말 문규현의 끝내기 3점포로 이겼다.

롯데는 30일 삼성전에서는 0-5로 뒤지다 9회말 5-5 동점을 만든 뒤 연장 10회말 황재균의 끝내기 홈런으로 승리를 챙겼다. 0-5로 뒤지던 6회말부터 1, 2점씩 따라붙으며 챙긴 역전승이었다.

롯데는 지난 9일 사직 LG전 때도 11-12로 뒤지다 8회말 1점을 얻으며 연장에 돌입, 11회말 황재균의 끝내기 안타로 이겼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연장전에서 강한 이유에 대해 '자신감'을 꼽았다. 조 감독은 "연장전에서 한두 번 이기다 보니 선수들 사이에서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면서 "연장전에 돌입할수록 자신감과 함께 선수들의 집중력이 더 살아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진성 기자 paper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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