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년 우예종 부산항만공사 사장 "부산항 운영체계 불합리성 해소에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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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부두 운영에 대한 기본적인 체질 개선이 시급합니다. 선석 다원화에 따른 불합리성 등을 바로잡는다면 신항이 글로벌 선사들에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습니다."

부산항만공사(BPA) 우예종 사장은 취임 1주년을 맞아 27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부산항 글로벌 물류 네트워크와 집화 능력을 확대하기 위해 조직 개편을 단행(본보 11일 자 17면 보도)해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만큼, BPA가 부산항 관리와 운영을 책임지는 소임을 제대로 하겠다"고 밝혔다.

운영사 쪼개져 단일항 역할 못 해
부두 경쟁력 강화 위해 손댈 것

1부두 문화재 등록 시와 협의
역사성 고려 북항 매립 최소화


우 사장은 지난 1년간 부산항 경쟁력 강화에 걸림돌이 무엇인지, BPA가 제 역할을 하는 데 발목을 잡는 제도는 무엇인지 파악하는 데 주력했다고 취임 1년의 소회를 밝히고, 문제점을 명확히 파악한 만큼 이를 해결하는 데 역점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우 사장은 현재 부산항 경쟁력 저하의 가장 큰 걸림돌은 글로벌 해운동맹 재편이나 해운시장 위축이 아니라 부산항 운영체계의 불합리성을 꼽았다.

부산항이 운영사별로 쪼개져 있다 보니 실제로 단일항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고, 이에 따라 발생하는 비효율성이 선사들의 불만을 불러온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BPA는 신항 북컨테이너와 남컨테이너 사이에 있는 다목적 부두를 ITT(타 부두 환적화물) 전용도로 및 IA(인터라 아시아·연근해)선사의 피더전용부두로 활용키로 방침을 정했다.

현재 항만공사에서 ITT에 금전적 지원을 하고 있지만 다원화된 부두 운영체계를 바꾸지 않고는 부산항 경쟁력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와 관련, 우 사장은 "아파트 옆집을 오가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오는 것과 다를 바 없다"며 "다음 달 초부터 신항 내에서는 서로 자유롭게 컨테이너 화물이 오갈 수 있도록 길을 열겠다"고 말했다.

우 사장은 이렇게 될 경우 연간 160억 원 이상의 추가 운송 비용이 절감돼 선사들의 만족도가 훨씬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운동맹 재편에 따른 해외 부산항 세일즈 결과도 소개했다. 우 사장은 "지난달 머스크 등 글로벌 선사를 방문한 결과 부산항을 환적 기지로 계속 활용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면서 "그러나 이들이 부산항 경쟁력 저하 요인으로 다원화돼 있는 신항 운영 체계를 꼽으면서, 환적화물 비용 절감 방안과 항만 부대사업 관행 개선 등 운영의 효율 증대를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북항 컨테이너 터미널 운영사 통합과 관련해서는 터미널사 간 지분관계 정리가 난항을 겪고 있어 통합 법인 출범이 애초보다 늦은 10월로 미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북항재개발 사업에 대해서는 매립을 최소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우 사장은 "피란수도 부산의 유네스코 등재를 위해 1부두 시설을 문화재로 등록하는 방안을 부산시와 협의 중"이라며 "부산항 역사성을 고려해 옛 국제여객터미널에서 옛 연안터미널 간 매립을 최소화하겠다"고 소개했다.

크루즈산업 지원과 관련, 우 사장은 "부산 관광 활성화가 주된 목적인 만큼 1~3시간씩 걸리는 입국 절차를 배에 올라가 간단하게 입국 절차를 밟는 감만 부두 방식으로 수속하는 방안을 관계기관과 함께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김 진 기자 jin9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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