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일ESS평생교육원 이색 교육과정] "노래로 요리 배워요" 특별한 강좌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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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중구 광복동 부일ESS평생교육원에서 지난 23일 수강생들이 뮤직쿡(요리법을 소개한 노래) 멜로디에 맞춰 악기를 연주하고 있다. 이승훈 기자

"요리와 함께하는 음악 시간 랄랄랄랄라랄라~. 오늘의 요리는 무엇일까. 오늘의 요리는 바로 수수, 팥고물, 소금, 설탕!"

반복되는 친숙한 멜로디를 따라 수강생들이 어깨를 들썩이며 합창을 이어갔다.

요리법으로 노래 가사 만들어
율동과 악기 곁들여 함께 불러
가정·학교서 아이들 교육에 활용
사회성·협동심 기를 수 있어 

중국에서도 수강하러 찾아와
해외직구 잘하는 법 강의도 인기

"이번엔 난타를 하며 불러볼까요."

강사의 제안에 수강생들이 웃으며 소고, 에그 셰이크 등을 꺼내 든다. 지난 23일 오전 11시 부산 중구 광복동 부일ESS평생교육원 강의실. 주말인데도 광주, 대구 등 전국 각지에서 모인 수강생들이 신나는 '뮤직쿡(요리법을 소개한 노래)' 멜로디에 율동과 악기 연주를 곁들였다.

부산일보와 교육전문기업 ㈜ESS가 함께 설립한 부일ESS평생교육원이 일반인들의 자기계발과 관련한 독특한 평생교육 강좌를 개설해 눈길을 끌고 있다. 기존 강좌에 다른 분야를 접목시킨 '융합교육', 최근 트렌드를 반영한 '젊은 교육'을 마련해 일반인들의 재취업, 해외진출 등을 지원한다.

음악요리융복합 교육전문가 과정은 특정 요리의 재료와 조리법 등을 동요와 같은 쉬운 멜로디로 가르치는 독특한 강좌다. 조리법으로 구성된 노래 가사에 중독성 있는 멜로디, 난타, 율동, 요리 등이 접목된 새로운 형태의 융합교육이다. 수강생들은 강좌를 통해 배운 내용을 가정, 교회, 학교 등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데 활용한다. 이 과정을 이수한 수강생은 민간자격증인 음악요리융복합전문가 1·2급을 취득할 수 있다.

이날 강좌에서 수강생들은 '버섯 잡채 복주머니' '수수경단' 등의 노래에 소고, 롤리팝 드럼, 에그 셰이크 등의 난타 도구를 박자에 맞춰 치며 흥을 돋우었다. 악보에는 박자마다 왼쪽 오른쪽 표시가 돼 있어 누구나 손쉽게 난타를 따라 할 수 있었다. 또 "동글동글 쫀득쫀득 경단을 빚어보자" "떼굴떼굴 반들반들 경단을 노란 카스텔라에 굴려보자" 등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재미있는 가사에 아기자기한 율동까지 곁들이며 흥겨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음악학원을 운영 중인 수강생 정다운(47·여·해운대구 재송동) 씨는 "2년 전에 이 강좌를 처음 배워 학원 아이들에게 가르쳤는데 반응이 정말 좋다"면서 "뮤직쿡을 배우기 위해 음악학원을 찾는 학생들도 있다"고 말했다.

이 과정은 요리법에 대한 실습교육도 포함한다. 노래와 율동으로 요리법을 익힌 뒤 실제로 해당 요리를 만들어보기도 한다.

음악요리융복합 교육은 음악을 통해 아이들의 정서를 안정시킬 수 있고, 아이들이 직접 채소 등이 포함된 다양한 음식을 직접 만들고 먹기 때문에 아이들의 편식 방지에도 큰 효과가 있다.

음악요리융복합 교육을 최초 개발한 이드보라 교수는 "아이들이 함께 노래와 요리를 하며 사회성, 협동심, 자긍심을 기를 수 있고 성취감도 맛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과정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부일ESS평생교육원이 실시하고 있다. 현재 대구, 광주, 경북 안동시 등 전국 곳곳과 중국 등 해외에서도 수강생들이 교육과정을 듣기 위해 부산을 찾고 있다.

초등학교 방과후 수업 교육을 맡고 있는 수강생 정경란(42·여·대구 수성구) 씨는 "처음 자녀와 어떻게 놀아줄지를 고민하다가 이 강좌를 접했다"면서 "자녀와 의사소통에 큰 도움을 얻었으며 현재 방과후 수업에까지 이 교육을 활용하며 경제적으로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부일ESS평생교육원은 음악요리융복합 교육전문가 과정뿐 아니라 시대에 걸맞은 독특하고 다양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 일반인들의 해외 물품 구입이 늘면서 '해외 명품 직구·알뜰한 구매법 익히기' 과정을 마련했다. 영어 등의 언어가 섞여 복잡하고 어려운 해외 물품 구입 과정을 손쉽게 설명한다.

이와 함께 자신을 면밀히 분석하고 돌아보는 '자서전 편찬' 등 흥미로운 강좌들도 개설해 지역민의 자기계발을 지원하고 있다. 또 기존의 평생교육원들이 개설하지 않은 자연체험학습, 유아용종합심리검사 등 차별화된 강좌 프로그램을 개설하고 있다.

부일ESS평생교육원 김태균 대표는 "1일 무료 특강 시간을 통해 지역민들이 교육과정을 미리 경험해볼 수 있다"면서 "우수 교수진, 특성화 전략으로 지역민들의 자기계발, 재취업, 해외진출 등을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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