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라서 포기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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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현희, 오영란, 윤진희(왼쪽부터 차례대로)

리우 올림픽에 출전하는 한국 선수단에는 '엄마 선수'가 많다.

여자 선수들은 대부분 소속팀에 계약직으로 고용돼 있어서 임신과 동시에 은퇴 절차를 밟는 게 일반적이다. 결혼 후 출산과 육아에 신경 쓰면서 고된 훈련을 소화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여자 선수들이 선수 생활을 중도에 포기하지만 엄마라는 이름으로 이번 리우 올림픽에 나서는 이들이 있다.

남현희·오영란·윤진희 등
훈련·육아 병행하며 리우행
"아이에게 메달 선물해야죠"

'엄마 검객' 남현희(35·성남시청)와 여자 핸드볼의 오영란(44·인천시청), 여자 역도의 윤진희(30·경북개발공사)가 그 주인공들이다.

한국 여자 펜싱 최초의 올림픽 메달리스트인 남현희는 이번 리우 올림픽 출전을 확정지으며 또다시 역사를 썼다. 한국 펜싱 역사상 최초로 4회 연속 올림픽 출전에 성공한 것이다.

세살배기 딸을 둔 남현희는 "올림픽에서 은메달, 동메달도 따 보고 4위도 해 봤다. 하지만 금메달만은 목에 걸지 못해 아쉬웠다"며 "딸이 어리지만, 메달 색을 구별한다. 딸의 목에 금메달을 걸어 주고 싶다"고 말했다.

오영란은 두 아이의 엄마다. 오영란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데 이어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 출전해 동메달을 따기도 했다. 오영란은 이번에 함께 출전하는 '주부 선수' 우선희(38·삼척시청)와 12년 만에 다시 호흡을 맞춘다.

윤진희는 '부부 역사'다. 남편 원정식(26·고양시청)과 이번 리우 올림픽에 동반 출전한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여자 역도 53㎏급 은메달리스트인 윤진희는 2012년 초 은퇴했고, 대표팀 후배 원정식과 결혼해 두 딸을 두고 있다. 내조에 전념하며 3년 가까이 바벨을 놓았던 윤진희는 2014년 말 현역 복귀를 결정했고, 2015년 국가대표에 선발됐다.

배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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