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 한방 - 수족냉증] 비장 기운 약하거나 쏠릴 때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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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성훈 버드나무한의원 원장

Q : 저는 손발이 차요. 제 몸은 차가운 체질인가요.

A : 한의원에 내원하는 환자 중 열에 아홉은 손발이 따뜻하기보다는 차가운 환자들이 많다. 손발이 차가운 환자들은 대게 본인의 체질을 '차다'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과연 그럴까.

하루 15~20분 족욕 도움
복부 따뜻하게 하면 좋아


손발이 차다는 것은 몸 전체가 차가워서 나타나는 체질적 소인이기 보다는 말초혈관의 순환장애에 따른 온도의 편차인 경우가 많다. 레이노병, 류머티스성 질환, 말초신경염, 갑상선 기능저하증 등의 원인 질환에 의해 2차적으로 발병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게 정확히 밝혀진 원인은 없다. 물론 유독 수족냉증이 발하기 쉬운 체질이 있다.

한의학에서는 '비주사말'이라 하여 비장의 기운으로 사지의 말단을 주관한다고 했는데, 비장의 기운 자체가 약해 말단으로 보내지 못하거나 비장으로 기운이 쏠려 말단으로 보내지 못하는 경우 손발이 차가워지기 쉽다. 비장의 기운이 선천적으로 약한 소음인이나, 비장의 기운이 선천적으로 강한 소양인이 스트레스, 과로, 식체 등의 섭생불량으로 인해 비주사말이 제대로 되지 않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체질적인 이유가 아니더라도 자율신경계실조, 호르몬 불균형 때문에 교감신경이 항진되고 부신에서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돼 중심부로 혈액이 몰리고 말초혈관이 수축해 손발이 차가워지기도 한다. 특히 현대인들은 정신적인 업무가 많고 육체적 노동보다는 앉아있는 시간이 길어 혈액순환이 어렵고 스트레스로 인해 교감신경이 항진되어 있는 경우가 많아 더욱 수족냉증이 빈발한다.

그렇다면 손과 발을 따뜻하게 해줄 수 있는 생활습관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집에서 가볍게 실천할 수 있는 것 중에는 하루 15~20분 족욕을 해주는 것이다. 열이 많은 체질인 소양인에게도 부담이 없고, 반신욕보다 간편하다. 복부를 따뜻하게 해주는 것 또한 중심부에 과항진된 열을 말초로 고루 순환시켜줄 수 있는 방법이다. 생활습관개선으로 해결되지 않는 수족냉의 경우 원인과 체질에 따른 한약, 침, 약침, 뜸 등의 치료를 통해 개선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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