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손발에 발진 '수족구병'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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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족구병은 아이들의 여름철 대표적인 질환이다. 수족구병에 대한 예방접종이 없는만큼 손을 자주 씻는 것이 최선이다. 연합뉴스

"우리 아이 손·발에 발진이 생겼어요. 수족구병인가요?"

아이들에게 대표적인 여름철 질환이 수족구병이다. 여름이 될 때마다 수족구병이 유행하기는 하지만, 올해는 유독 일찍부터 아이들을 괴롭히고 있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등에서 수족구병이 유행이어서 등원을 못 하게 하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고온다습한 여름철 유행
6세 이하 영유아 주로 발병

7~10일 후 자연적 치료
고열과 구토 땐 합병증 초래

치료제 없어 예방이 최선
외출 후 양치·자주 손 씻고
물은 끓여 마셔야

■발열, 식욕부진 등의 초기증상

수족구(手足口)병은 이름 그대로 손과 발, 입안에 수포성 발진이 생긴다. 원인은 장바이러스다. 주로 콕사키바이러스 A16이나 엔테로바이러스 71이 흔하고, 그 외 비슷한 계열의 장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기도 한다. 

수족구병에 걸린 아이의 손. 동아대병원 제공
주로 6세 이하의 영유아에게서 발병한다. 아이가 미열이 있거나, 때로는 1~2일 고열이 나다가 입안에 4~7㎜의 작은 수포가 생기면서 터져서 아파한다. 손발, 특히 손가락이나 발가락 사이로 작은 크기의 수포가 생기면 수족구병을 의심할 수 있다. 보통 3~7일의 잠복 기간을 두고 발병하며 발열, 식욕부진, 인후통 등의 초기 증상을 나타낸다.

환자마다 개인차는 있겠지만 대개 입과 손발의 수포성 궤양은 거의 동시에 발생하며, 심한 경우에는 사타구니나 엉덩이, 항문 주변까지 생길 수 있다. 입안의 수포가 터지면서, 궤양이 심해지면 아파하면서 밥을 잘 못 먹게 돼 탈수가 될 수 있고, 심한 경우에는 침도 삼키기 힘들어진다.

최근에는 엔테로바이러스 71에 의한 뇌간 뇌척수염, 폐출혈, 쇼크와 같은 심한 감염의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하지만 건강한 소아의 경우 1~2일 지나면 열이 떨어지며, 수포도 1주일 안에 터지면서 낫게 되는 것이 일반적인 자연 경과다.
수족구병에 걸린 아이의 발. 동아대병원 제공
영유아는 성인에 비해 면역력이 약하고, 여름에는 고온다습한 날씨로 체력이 떨어져 바이러스에 감염되기 쉽다. 최근에는 캠핑, 나들이 등 야외활동이 늘어나 바이러스 감염 위험에 노출돼 있다. 또 어린이집, 유치원 등 보육시설에서 공동생활을 하는 어린이가 많아진 것도 수족구병 발병이 증가하는 이유로 꼽힌다.

■심할 경우 소아마비 등 합병증 야기

수족구병의 치료는 충분히 휴식을 취하면서, 수분을 섭취해 탈수가 되지 않게 해야 한다. 대체로 해열진통제로 통증을 경감시켜주고, 수포를 가려워해 긁는 경우 항히스타민제나 국소도포제 치료와 같은 대증요법을 사용하면서 지켜보면 저절로 호전된다. 그러나 아이가 잘 먹지 못하거나 신경계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반드시 입원해 치료받아야 한다.

수족구병은 대개 특별한 의학적 치료 없이도 7~10일이 지나면 자연적으로 회복된다. 하지만 38도 이상의 고열이 계속되고 두통, 경직,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바이러스 뇌막염이나 소아마비 등의 중증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어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세심한 관찰을 통해 아이가 제대로 회복되고 있는지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동아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최희원 교수는 "현재까지는 수족구병에 대한 예방접종이나 예방요법은 없다.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아 예방으로 감염을 사전에 차단하는 것이 최선이다. 외출 후에는 반드시 양치하고, 비누 혹은 손 소독제로 손을 자주 씻어야 한다. 또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을 피하고 물은 끓여 먹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세헌 기자 corni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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