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우리도 배우는 시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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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우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 기쁘다.”
 
세계 최대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인 넷플릭스 최고 경영자 리드 헤어스팅스와 최고 콘텐츠 책임자 테드 사란도스는 한국을 왜 찾았을까. 그동안 여러 차례 한국을 방문했지만, 공식적인 언론과의 만남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 사람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한국 취재진과 만나 넷플릭스의 한국 진출에 기쁨을 표시하며, 자사 서비스만의 장점을 풀어놨다. 
 
특별한 알맹이는 없었다. 다소 지지부진한 한국 시장에서의 도약을 위한 깜짝 발표를 기대했지만, 이보다 자화자찬과 희망적 미래가 대신했다. 처음 설립해서 현재 전 세계 8천100만 가입자를 보유하기까지 어떻게 성공하게 됐는지, 넷플릭스 공동 창립자인 리드 헤어스팅스로부터 직접 들을 수 있었다는 정도다. 
 
리드 헤어스팅스는 “2010년 미국 이외의 국가에 처음 진출했다. 그 후 지속적으로 국가를 늘려가고 있고, 드디어 한국에 오게 돼 기쁘다”고 언급했다. 
 
여기에 자체 제작 콘텐츠에 대한 자부심이 더해졌다.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모은 자체 제작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의 탄생 과정에 대한 설명도 곁들였다. 또 방송사 제작 업체가 아닌 곳에서 처음으로 에미상을 수상했다고 자랑이 이어졌다. 
 
테드 사란도스는 “큰 기회라고 인식했고, 성공적인 프로그램이 만들어진다면 다른 업체에 비해 고유의 장점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기억했다. 
 
또 언제 어디서나 접할 수 있고, 높은 퀄리티를 자랑한다는 것 등 이미 다 알려진 이야기를 되풀이했다. 
 
사실 관심은 한국 시장에서의 성공 또는 적용 가능성이다. 정확하게 한국 가입자가 어느 정도인지 공개되진 않았지만(넷플릭스 본사 차원에서 각 국가별 가입자는 별도로 공개하지 않는다.) 대체적으로 아직까지 성공으로 바라보는 분위기는 아니다. 또 콘텐츠 부족이 부진의 이유로 꼽히고 있다.  
 
이에 리드 헤이스팅스는 “제공되는 콘텐츠는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며 “점점 더 성장하고, 늘어나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테드 사란도스는 “서비스 시작 단계에서는 현지 프로그램이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서 “어떤 것을 선호하는지 배워가는 시간이 필요하다. TV시청 시간, 박스오피스 등을 체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대되는 부분은 한국에서 제작한 콘텐츠가 한국은 물론 전 세계에서 볼 수 있다는 점이다. 현재 봉준호 감독의 신작 ‘옥자’가 넷플릭스의 전액 투자로 촬영 중이다. 이 외에도 넷플릭스만을 위해 자체 제작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다. 정확히 공개되진 않았지만, 박경림을 MC로 내세운 콘테스트 프로그램, 한국 배우 및 케이팝 스타들을 대거 볼 수 있는 드라마도 제작 중이다. 또 올해 초 화제를 모은 드라마 ‘태양의 후예’ 역시 미국, 캐나다, 남미 등에서 서비스를 추진 중에 있다. 
 
테드 사란도스는 “한국과 해외 시청자들이 다 볼 수 있는 오리지널 시리즈 제작에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한국에서 ‘옥자’를 제작 중인데, ‘설국열차’를 보고 이분에 매료됐다”며 “아마 한국 역사상 가장 큰 제작이 아닌가 싶다”고 기대를 더했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황성운 기자 jabong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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