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항 품은 동구, 달동네 벗고 명품주거지 변신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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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대표적인 달동네로 꼽혔던 동구가 고층 아파트 타운으로 탈바꿈 중이다.

그랜드 마스터플랜에 이어 특별건축구역 지정으로 북항 재개발 사업이 가시화되면서 낙후 이미지가 강했던 동구에 아파트와 호텔, 업무용 빌딩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2012년 이후 5천 세대 분양
개발 호재 속 완판 잇따라

동부산보다 싼 분양가 한몫
고층 아파트타운 탈바꿈 한창

28일 부산 부동산업계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동구는 북항 재개발사업이 본격화되기 전인 2012년까지만 해도 고층 아파트는 채 1천 세대를 넘기지 못했다. 하지만 2012년 이후 4년 새 40층 높이의 대단위 아파트와 도시형 생활주택 등 공급물량이 약 5천 세대에 달한다.

특히 부산 분양 시장의 호황 바람을 타고 새 아파트가 쏟아지는 양상이다. 지난해 10월 분양한 수정동 '수정 협성휴포레'(47층) 788세대를 비롯해 지난 3월 선뵌 초량동 '부산역 지원더뷰오션 2차'(35층) 231세대, 지난 4월 나온 수정동 'e편한세상 부산항'(36층) 752세대, 지난달 공급된 좌천동 '좌천 서린 엘마르더뷰'(23층) 257세대가 대표적이다. 여기에 다음 달엔 초량동 '범양레우스 센트럴베이'(40층) 856세대가 대기 중이다.

이 같은 현상은 북항 재개발지구의 배후 주거지로 수정동과 초량동, 범일동이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한 공인중개사는 "주요 언론사를 비롯해 부산경남본부세관과 부산출입국관리사무소 등이 입주를 앞둬 유동인구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라면서 "반면 북항 재개발지구 내에 마땅한 주거지가 없어 인접지 아파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지난 2년 새 동구에 공급된 아파트와 호텔 7개소 중 '수정 협성휴포레'와 'e편한세상 부산항' 등 5개소가 분양률 100%를 기록했다. 이들 아파트의 프리미엄도 원도심권으로선 드물게 꾸준히 형성되는 모습이다. 2014년 10월 공급된 범일동 'LH 오션 브릿지'는 현재 3천500만~4천500만 원이, 'e편한세상 부산항'은 2천만~4천500만 원이 프리미엄으로 붙어 거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산권에 비해 저렴한 분양가 또한 동구 아파트의 완판 행진을 이끄는 요인이다. 지난해부터 부산 분양 시장에 청약 통장이 몰리며 동부산권 아파트 분양가는 3.3㎡당 1천200만~1천500만 원대로 고가 논란에 휩싸일 정도다. 이와 달리 동구는 대개 3.3㎡당 1천만 원대 안팎이다.

솔렉스마케팅 김혜신 부산지사장은 "부산시가 올 초부터 잇따라 발표한 북항 재개발사업 관련 정책이 동구 아파트의 인기를 견인하고 있다"며 "북항 그랜드 마스터플랜과 특별건축구역 지정 효과가 동구 부동산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앞서 부산시는 지난 2월 부산항 개항 140주년을 맞아 '북항 그랜드 마스터플랜'을 발표했다. 지난 27일엔 북항 재개발지구를 특별건축구역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동의대 재무부동산학과 강정규 교수는 "북항 재개발사업의 수혜지로 동구의 가치가 새롭게 부각돼 원도심권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고 말했다.

임태섭·김한수 기자 tsl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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