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 분석·입시 전략] 섣부른 예단은 금물… 9월 모의평가까지 종합적 고려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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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가 발표됐다. 수험생들은 영역별 표준점수 최고점, 만점자 비율 등을 면밀히 살펴 실제 수능 난이도를 예측해야 한다. 고교생들이 지난 2일 6월 모의평가를 치르고 있다. 연합뉴스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가 발표됐다. 영역별 만점자 비율, 표준점수 최고점 등을 볼 때 전체적인 난도가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거나 높았다. 수험생들은 영역별 채점 결과를 토대로 실제 수능 난도를 잘 예측해 최적의 입시전략, 공부방법 등을 선택해야 한다. 교육법인 ㈜부일에듀 등과 함께 6월 모의평가 채점결과를 분석하고 향후 대책을 살펴 본다.

■국어·수학 만점자 감소

6월 모의평가에서 국어·수학 영역의 만점자 비율은 지난해 수능보다 크게 낮았다. 지난해와 달리 문·이과 통합형으로 출제된 국어 영역 만점자 비율은 0.17%였다. 지난해 수능 국어 A형(0.8%)과 국어 B형(0.3%)보다 만점자가 큰 폭으로 줄었다. 특히 국어영역은 표준점수 최고점도 크게 상승했다. 6월 모의평가에서 지난해 수능보다 5~7점 상승한 141점을 기록했다. 표준점수 최고점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시험이 어려워 응시자들의 원점수 평균이 낮았다는 것을 뜻한다.

국어·수학 만점자 비율 작년 수능보다 감소
어려운 문제 다수, 난이도 비슷하거나 높아

인문계, 제2외국어·한문영역 응시 유리
사회탐구 선택 과목 학습량 늘려야
자연계, 과학탐구 과목별 경쟁률 따져야

쉬운 경향 한국사, 입시 영향 적을 듯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김희동 소장은 "국어 영역은 올해 통합형으로 출제되면서 새로운 문제 유형이 등장해 수험생들이 다소 고전했다"면서 "6월 모의평가에서 출제된 문제 유형을 철저히 분석해 수능을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수학 영역도 만점자 비율이 감소했다. 자연계열 수험생이 치르는 수학 가형의 만점자 비율은 0.31%로 지난해 수능 1.66%보다 1.35%포인트 낮았다. 나형도 지난해 수능보다 0.26%포인트 줄어든 0.15%를 기록했다. 그러나 수학영역은 전반적으로 지난해 수능과 난이도가 비슷하다는 평가다. 원점수 평균, 표준점수 최고점 등이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만점자 비율이 감소한 것으로 볼 때 상위권을 가를 까다로운 문제들이 실제 수능에서도 출제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반면 영어 영역은 만점자 비율이 지난해 수능보다 소폭 상승했다. 표준점수 최고점도 지난해 수능과 같은 136점을 기록하는 등 난이도가 평이했다는 평가다.

■제2외국어·한문 선택 유리

6월 모의평가에서 인문계열 수험생 중 상당수가 제2외국어·한문 영역에 응시하지 않았다. 전체 응시자 중 5%(2만 6천886명)만이 이 영역에 응시했다.

인문계열 수험생들은 가급적 제2외국어, 한문영역에 응시하는 것이 유리하다. 최근 많은 대학이 수시모집과 정시모집에 사회탐구 영역 중 점수가 낮은 과목을 제2외국어·한문 영역 점수로 대체해 주기 때문이다.

인문계열 수험생들은 사회탐구영역의 과목별 학습량도 적절히 조절해야 한다. 사회탐구영역 중 '생활과 윤리' '세계지리' '사회문화' 과목을 응시하는 수험생들은 학습량을 늘려야 한다. 6월 모의평가에서 이들 과목의 응시 인원 비율이 지난해 수능보다 증가했기 때문이다.

특히 이들 과목에는 최상위권 인문계열 수험생들이 포진해 있을 가능성이 높다.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는 "지난해까지 서울대를 희망하는 최상위권 수험생들은 한국사를 사회탐구 영역 중 하나로 필수 선택해야 했다"면서 "올해는 모든 수험생이 한국사를 필수 응시해야 되면서 기존 서울대 지원자들이 '생활과 윤리' '세계지리' '사회문화' 등의 과목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자연계열 수험생들도 6월 모의평가의 과학탐구영역 과목별 응시자 추세에 주목해야 한다. '지구과학Ⅰ' 과목 응시자는 지난해 6월 모의평가보다 2만 5천여 명이나 늘었다. 지구과학Ⅰ은 최근 문제가 쉽게 출제되고 있어 실제 수능에서도 중위권 수험생이 많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생명과학Ⅱ 등의 응시자는 계속해서 감소 추세다. 수험생들은 6월 모의평가를 토대로 과목별 경쟁률을 미리 예측해 맞춤형 학습전략을 짜야 한다.

절대평가 방식인 한국사 영역은 6월 모의평가에서 쉽게 출제됐다. 1등급 비율이 29%에 달한다. 특히 3등급 이상을 받은 수험생도 62.4%다.

현재 많은 대학이 정시모집에서 한국사는 3~4등급을 받는 수험생에게 만점을 부여한다. 수시모집에서도 응시 여부만 살피거나 수능 최저학력기준으로 3~4등급을 설정한 대학이 상당수여서 한국사가 대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수시모집 지원 신중

수험생들은 6월 모의평가로 실제 수능 난이도를 섣불리 예측해선 안 된다. 최근 6·9월 모의평가, 수능 등의 출제 난이도가 일관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6월 모의평가 국어 영역은 지난해 같은 시험보다 표준점수 최고점이 최대 17점 차이 났다. 영어 영역도 8점이나 올랐다.

특히 수험생들은 오는 9월부터 수시모집 지원에 나선다. 단순히 6월 모의평가 결과를 토대로 수시 최저학력기준 충족 여부 등 수시 지원계획을 세우지 말자. 오는 9월 1일에 한 차례 더 수능 모의평가가 치러진다. 9월 모의평가 가채점 결과까지 반영해 완벽한 대입 전략을 세워야 한다.

부일에듀 오태환 대표는 "수시 지원에 앞서 9월 모의평가 가채점 결과에 근거한 수험생들 간 막판 눈치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수험생들은 지원 대학의 수능 최저기준요건 충족 여부를 꾸준히 고민해 수시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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