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측안면경련증 원인과 치료법] 파르르 갑작스러운 눈밑 떨림… 혹시 나도?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자신도 모르게 얼굴 한쪽을 씰룩거리며 이상한 표정을 짓게 되는 반측안면경련을 방치하면 안면마비, 얼굴 통증은 물론 심하면 우울증까지 초래할 수 있어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받아야 한다. 부산일보DB

어느 날 갑자기 한 쪽 눈 밑이 파르르 떨린다면?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얼굴 반쪽이 저 혼자 씰룩씰룩 움직인다면? 잠시 피로해서 그런 것일 테니 하고 내버려 둬도 괜찮을까? 한번 그러고 말면 무슨 문제일까마는 자꾸 반복된다면 심각히 고려해 볼 일이다. 주상욱 동의의료원 신경외과 과장은 이를 두고 반측안면경련증이라고 했다. 얼굴 반쪽에 경련이 일어나는 질환? 주 과장은 또 "증상을 오래 방치할 경우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방치하면 얼굴 통증에 우울증까지

반측안면경련은 반얼굴연축, 반얼굴떨림 등으로 다양하게 불리고 있지만, 결국 얼굴 반쪽이 제멋대로 떨리는 것을 일컫는다.

동맥이 안면신경 압박해 발병
여성이 남성보다 배 많아
심하면 안면마비·우울증 초래
 미세혈관 감압술로 완치 가능

스마트기기 장시간 사용도 원인
마사지 자주 해 얼굴 경직 풀어야

사람의 뇌에는 각 기관의 운동 및 감각을 담당하는 12줄기의 뇌 신경이 있다. 이 가운데 7번째 뇌 신경이 안면신경에 해당한다. 이 안면신경에 비정상적인 전기신호 등 어떤 문제가 발생하면 연결된 얼굴 한쪽 근육이 갑자기, 간헐적으로, 자신의 뜻과는 상관없이 경련하듯 떨리게 된다. 그러면 자신도 모르게 얼굴 한쪽을 씰룩거리며 이상한 표정을 짓거나, 보기 흉하게 찡그리게 된다.

그 때문에 대인관계 및 사회활동에 심한 지장을 받게 된다. 또 장기간 방치하면 안면마비, 얼굴 통증 등 3차 신경통까지 동반돼 일상생활에 심각한 장애가 발생하고, 심하면 우울증과 같은 정신과 질환까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받아야 한다.

눈 깜빡임이 잦아지고 눈이 저절로 강하게 감기게 되는 것이 초기 증상이다. 주로 아래 눈꺼풀에서 시작돼 위 눈꺼풀로 퍼지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 증상이 지속돼 한쪽 안면신경의 지배를 받는 모든 얼굴 근육이 수축하게 되면 눈꺼풀이 처지고 눈썹이 올라가며, 턱과 입 모양이 일그러지게 된다. 드물게 입꼬리 주위에서 시작되어 얼굴 전체로 퍼지거나, 귀에서 소리가 나거나, 청력이 저하되는 경우도 있다.

평소 스트레스를 받으면 증상이 심해진다. 자세에 따라 변하기도 하는데 누워 있으면 상태가 나아지는 듯하지만 얼굴 근육의 수축과 경련은 잠을 자는 동안에도 계속된다. 주 과장은 "반쪽 얼굴의 떨림 때문에 안면운동에 장애가 있거나, 눈꺼풀이 심하게 떨리고, 얼굴에 마비가 온 후 경련이 발생하거나 습관성 경련이 있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감별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평소 얼굴 피로 해소 통한 예방 중요

반측안면경련은 남성보다 여성에게 배 정도 많이 발생한다. 40~60대 중장년층에서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얼굴의 오른쪽보다는 왼쪽에서 더 많이 발생한다.

원인은 아직 확실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동맥의 비정상적인 흐름으로 인해 안면신경이 압박을 받거나, 안면신경에 너무 가깝게 자리 잡은 혈관조직의 이상 자극 때문에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아주 드물게는 유전적 요인이나 뇌종양에 의한 안면신경 압박 때문에 발생하기도 한다.

주 과장은 "그러나 반측안면경련은 이상운동장애의 한 증상일 뿐, 환자의 감정적, 정신적 혹은 인성적 문제 때문에 생기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안면근육 근전도 검사 및 청력검사, 뇌 MRI 등을 통해 진단이 가능하며, 약물치료나 수술적 치료로 해결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반측안면경련의 치료는 약물치료, 보톡스 치료, 수술적 치료 등 크게 세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약물치료로는 항경련약물을 투여하게 되는데, 일시적 효과는 몰라도  장기적 치료 효과에는 아직 회의적이라는 게 전문의의 대체적인 견해다.

보톡스 치료는 경련이 일어나는 얼굴 근육에 부분적으로 보톡스 물질을 주사해 잘못된 신경 신호의 전달을 차단한다. 근육이 수축하지 못하게 함으로써 증상을 없애주는 치료법이다. 그러나 이는 단순히 증상을 억제할 뿐이며, 3~6개월이 지나면 다시 치료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

수술적 치료로는 미세혈관 감압술을 주로 사용하는데, 안면신경을 압박하는 미세혈관 내 압력을 낮추는 수술이다. 성공률이 상대적으로 높고 재발률도 현저히 낮아 널리 시행되고 있는 치료법이다.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눈 주위를 비롯해 안면 근육을 자주 움직여 주고, 마사지를 통해 피로를 풀어주는 것이 필요하다. 장시간, 잦은 스마트 기기 사용은 눈의 피로를 누적시켜, 얼굴 근육이 경직될 수 있으므로 사용 빈도를 줄이는 것이 좋다.

한편 동의의료원은 29일 오후 2시 병원 내 7층 대강당에서 '내 의지와 상관없이 얼굴 한쪽이 씰룩거려요, 반측안면경련증'을 주제로 무료 건강 교실을 연다. 주 과장이 강사로 나선다. 051-850-8519. 

 임광명 기자 kmyim@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

    실시간 핫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