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급한 부산시 "김해 신공항 수용"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서병수 시장 기자회견…"시장직 유지" 천명

서병수 부산시장이 27일 부산시청에서 김해공항 확장안에 대한 부산시 입장을 설명한 뒤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서 시장은 "김해 신공항을 전향적으로 수용하고, 사퇴는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경현 기자 view@

정부가 김해공항 확장안을 놓고 '김해 신공항'이라 규정하며 서둘러 추진할 의사를 보이자 부산시도 재빨리 이를 수용하는 등 정부 주도의 '김해 신공항' 드라이브가 여과 없이 속도전 식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서병수 시장은 27일 오전 부산시청 9층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의 신공항 용역 결과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날 회견에서 서 시장은 정부의 '김해 신공항' 안을 전향적으로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서 시장은 기자회견 내내 '김해 신공항'이라는 정부의 표현을 그대로 사용했다.

서 시장, 신공항 입장 발표  
시장직은 유지 뜻 밝혀  
정부 "조만간 예타 신청"

"너무 서두른다" 지적 나와  
야당선 '저자세 수용' 비난


서 시장은 그동안 관심을 모았던 본인의 거취에 대해서는 "반드시 가덕에 신공항을 유치하겠다는 약속을 다 지키지 못한 점 깊이 사과드린다"고 시민들에게 사죄한 뒤 "정부 방안을 토대로 부산이 염원하는 공항을 만드는 시장의 책무를 다할 것"이라며 사퇴의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가덕도 신공항 재추진 여부에 대해서는 "김해 신공항이 허브공항이나 영남권 관문공항이라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다면 가덕도 신공항은 다시 추진해야 마땅하다"고 여운을 남겼다.

김해공항 확장안을 '김해 신공항'이라고 강조해 온 국토교통부도 최대한 이른 시일 내 기획재정부에 예비 타당성 조사를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토부 관계자는 27일 "정부는 최대한 빨리 예비 타당성 조사를 신청하기로 했으며, 7월 중에 신청이 마무리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예비 타당성 조사는 통상 3~5개월이면 마무리되기 때문에 연내 조사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하지만 이번 예비 타당성 조사에서는 김해공항 소음피해지역에 대한 보상이나 이주대책, 24시간 운영 방안, 신설 활주로에 대한 규모 등은 담기지 않고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이 용역에서 진행한 내용만 포함할 예정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소음피해지역 보상대책 등은 예비 타당성 조사 이후에 있을 기본계획 수립 단계에서 부산시와 협의하게 된다"고 말했다.

부산시의 정부안 수용과 정부의 예비 타당성 조사 신청으로 김해공항 확장 사업은 조만간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정부가 발표한 김해공항 확장안에는 여러 가지 보완할 점이 많다는 점에서 "정부도 너무 서두르고, 부산시도 문제의식이 부족한 게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은 "김해공항 확장으로 24시간 운항 가능한 안전한 공항이 만들어질 수 있는지 검증부터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같은 당의 최인호 의원도 "부산시가 정부 결정에 대해 너무 저자세적으로 수용했다"고 꼬집었다. 김세연 새누리당 부산시당위원장은 "최대한 24시간 운영 가능한 공항에 가깝게 자리매김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부산시에 주문했다. 

김덕준·이상윤·박석호 기자 nurumi@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

    실시간 핫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