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공항 백지화] "김해공항 이름 바꾸자" "세계적 브랜드 놔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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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칭 변경 논란 시끌벅적

정부의 김해공항 확장안이 발표된 후 김해공항 명칭 변경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김해공항이 부산에 위치해 있으니 명칭을 '부산공항'으로 바꾸자는 목소리가 있는가 하면 김해공항이라는 명칭은 이미 전 세계적으로 알려져 있는 브랜드여서 그대로 유지돼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김해공항이 신공항 규모로 확장되는 시점에서 김해공항의 '진짜' 이름을 되찾아야 한다는 여론이 인터넷을 조금씩 달구고 있다. 지역 유력 인사들은 페이스북(Facebook) 등지에 김해공항 명칭 변경을 제시하고 나섰다. 김해공항 명칭을 부산공항으로 바꿔야 하는 적절한 시기라는 것.

김해공항의 행정구역상 위치는 부산 강서구 대저동이며 국제적 도시명은 'BUSAN'이, 코드명은 'PUS'가 사용되고 있어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명칭 통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또 김해공항이 경남 김해에 포함된 시기는 단 1년 6개월에 불과하나 30년 넘도록 김해란 명칭을 사용한 점도 이해하기 힘들다는 반응이다. 실제로 김해국제공항이란 명칭은 1976년 10월 수영비행장의 부산국제공항을 당시 김해군 대저읍으로 이전하면서 사용됐다. 그러나 1978년 2월 행정구역 개편으로 김해공항 주변 지역은 부산으로 편입됐다.

이렇다 보니 2011년 부산시의회에서 김해공항 명칭 변경 건의문이 채택되는 등 부산에서는 부산공항의 명칭을 회복해 부산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려는 움직임이 전개된 바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김해공항'이라는 명칭을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불필요한 지역 갈등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김해공항이란 명칭이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고 있어 브랜드 가치가 높다는 것. 또 오랫동안 사용해오던 김해공항이라는 명칭이 갑자기 바뀔 경우 오히려 전 세계 항공업계에 혼란을 야기하는 등 부작용이 발생할 우려도 높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명칭이 바뀔 경우 김해시민들의 자존심에 상처가 생길 수 있다는 격앙된 목소리도 있다. 이와 관련, 김해시는 23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김해공항 확장 사업을 추진한 이후에도 김해신공항, 또는 김해공항이라는 명칭은 변함없이 존속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태우·김 형 기자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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