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칼럼] 디지털 기기와 눈 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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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눈이 피로해서 안과를 찾는 사람들은 대부분 공통점이 있다. 바로 컴퓨터와 스마트폰의 잦은 사용이다. 모니터나 스마트폰을 오래 들여다보면서 누구나 한 번쯤은 눈이 피곤하거나 뻑뻑해지는 느낌을 경험했을 것이다.

최근 통계에 의하면 하루 중 모니터를 보는 시간이 수면 시간과 거의 비슷해졌다고 한다. 이처럼 길어진 모니터 사용시간이 눈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예전부터 연구의 대상이 되어왔다. 눈 피로와 안구건조증을 유발하는 것은 이미 알려졌고, 그밖에 대표적인 사례가 모니터에서 방출되는 청색광에 대한 연구이다. 특히 안과영역에서는 강한 세기의 청색광을 동물에게 노출시켰을 때 눈의 망막 손상이 유발되었다는 보고가 주목을 받았다.

청색광이란 가시광선 중에서 400~500㎚ 수준의 청색과 보라색 계열의 다소 짧은 파장의 스펙트럼을 말하는데, 고에너지 가시광선이라고도 불린다. 청색광은 태양이나 LED등에서도 미량 방출되지만 모니터만큼 오래 쳐다보는 대상은 아니므로 그 영향은 무시할 수 있을 정도이다. 모니터의 청색광도 동물실험의 청색광 세기에 비해 극히 미량이긴 하지만 장시간 사람의 눈에 노출되므로 그에 따른 영향이 연구의 대상이 되는 것이다.

이 때문에 눈 건강을 위해서는 모니터 사용에 있어 적절한 관리는 필요하다. 모니터는 가능한 덜 밝게, 모니터와 눈과의 거리는 가능한 한 멀게, 모니터를 보는 시간은 가능한 줄여보는 것이다.

먼저 모니터와 눈과는 적어도 팔 길이 정도의 거리를 유지하면서 너무 가까이 보지 않도록 한다. 스마트폰의 경우도 마찬가지인데, 특히 밤에 잠자리에서 불을 꺼놓고 밝은 스마트폰을 눈 가까이에서 오래 보는 것은 눈을 아주 혹사시키는 습관이다. 20분 모니터 작업 후에는 20초 정도 쉬도록 한다. 아직 다소 논란은 있지만, 업무상 종일 모니터를 보면서 피로를 자주 느끼는 사람들은 청색광차단 보안경을 착용해볼 만 하다.

또 스마트폰을 과다하게 사용하면 눈이 안으로 몰리는 내사시를 유발할 수 있다는 최근 연구 결과도 발표된 만큼 특히 스마트폰 사용이 잦은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은 더욱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하지만 이런 컴퓨터와 스마트폰의 사용 시간을 조절해보라는 조언마저도 결국 컴퓨터나 스마트폰에서 관련된 내용을 검색할 테니, 모니터 사용을 줄이는 일은 말처럼 쉽지는 않을 것 같다.


류규원


누네빛안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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