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후쿠오카, 국제경제특구로 발전시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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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후쿠오카 국제경제특구'를 만들어 경색된 한·일 관계의 돌파구로 삼자는 주장이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

9일 오후 3시 부산 해운대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16 부산·후쿠오카 비즈니스 CEO 포럼'에서 기조 강연에 나선 장제국 동서대 총장은 중앙정치에 좌우되지 않는 지역 간 협력 모델의 필요성을 제시해 호응을 얻었다.

'비즈니스 CEO 포럼'서
장제국 동서대 총장 주장

다양한 민간교류 논의도


장 총장은 "한국과 일본은 경제적 교류를 통해 엄청난 시너지를 낼 수 있음에도 과거 역사와 현재의 정치 상황에 발목이 잡혀왔다"면서 "최근 악화되고 있는 양국 간 정치 환경을 뛰어넘는 경제 교류 모델로서 국제경제특구는 효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부산·후쿠오카 비즈니스 CEO 포럼은 부산과 후쿠오카 간 초광역경제권을 구축하고 경제 교류를 확대하고자 기업인을 중심으로 구축한 비즈니스 협의체이다. 2010년 9월 부산에서 첫 포럼을 개최한 이후 매년 두 도시를 오가며 열린다.

이날 포럼에는 서병수 부산시장, 조성제 부산상공회의소 회장을 비롯한 지역 상공인 150여 명과 사다카리 아츠히토 후쿠오카 부시장과 이소야마 세이지 후쿠오카상공회의소 회장 등 30여 명의 후쿠오카 기업인이 함께했다.

조성제 부산상의 회장은 인사말에서 부산과 후쿠오카의 20년이 넘는 오랜 교류 역사와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적 비즈니스에 대한 가능성을 언급하고, 그 구심체로서 '부산·후쿠오카 비즈니스 CEO 포럼'의 역할을 강조했다.

정현돈 부산항만공사 재개발사업단장과 가유카와 마사히로 후쿠오카상공회의소 관광·음식부 회장은 북항 재개발 사업과 규슈 관광 사업을 각각 소개하고 두 지역의 투자와 관광 교류 확대를 요청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한태근 에어부산 사장도 부산과 후쿠오카의 관광 및 민간 교류 활성화의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한 사장은 "2010년 3월 하루 1회 운항으로 시작했던 에어부산의 부산-후쿠오카 노선은 현재 하루 4회 운항으로 늘어났을 정도로 양 도시의 가교 노릇을 제대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양 도시의 에어부산 이용객은 첫 취항 당시인 2010년부터 비교해 연평균 성장률이 41%에 이른다.

이어진 종합토론에서는 모바일 비즈니스 플랫폼 기업인 제로웹과 후쿠오카 모바일 게임 회사인 굿럭(GoodLuck), 에어부산, 서일본철도 등이 각자의 비즈니스 모델을 소개하고 상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후쿠오카 상공인들은 10일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와 부산항 등 지역 산업시설을 시찰하고 포럼 일정을 마무리한다.

박진국 기자 gook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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