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읽기] 젠더 감정 정치 / 임옥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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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 '여성 혐오' 극복 모색

서울 강남역 살인사건 후 강남역 10번 출구엔 추모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살아남아서 마음이 아프다' '내가 아직 살아있는 이유는 단지 운이 좋아서'…. 포스트잇에는 약자인 여성이란 이유로 죽임을 당하는 어이없는 사회에 대한 분노와 슬픔이 넘쳐 나고 있다.

'젠더 감정 정치'는 우리 사회 여성 혐오를 젠더와 감정, 정치라는 개념으로 설명하며 여성 혐오가 친화로, 증오가 사랑으로 변형되며 균열을 낼 수 있는 다양한 감정들에 주목해 대안을 찾아갈 수 있는 가능성을 모색한다. 책은 소개팅에서 '페밍아웃(페미니스트+커밍아웃)'당할 뻔했다고 말한 학생의 사례를 들며 우리 사회 페미니즘은 국가 질서를 벗어나 변혁을 추구한 적은 없었다고 말한다. 사회가 불편하게 바라보는 '페미니즘'도 모든 차별로부터 해방을 지향하는 근대적 진보 운동의 한 흐름이므로 인간이 존엄성을 회복하려면 혐오에서 벗어나 인류애의 정치로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임옥희 지음/여이연/304쪽/2만 2천 원. 박진숙 기자 tr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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