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주의 새 책] 복지의 배신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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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의 배신

'한국형 신자유주의 복지의 근원을 추적하다.' 북유럽의 보편적 복지 대신 남유럽이나 남미의 포퓰리즘이 항상 반면교사처럼 회자되는 한국, 한국에서 나고 자라 미국에 자리 잡은 인류학자로서 지은이는 현재 한국 사회의 주요 이슈인 복지가 왜 이런 틀로 짜였는지를 연구하다 1997년 IMF(국제통화기금) 구제금융 시기에 주목했다. '민주정부'가 도입한 복지는 조건을 충족하는 사람만 대상으로 했다. 송제숙 지음/추선영 옮김/이후/348쪽/1만 8천 원.

■글로벌 한국사, 그날 세계는-사건vs사건

매주 토요일 밤 10시 KBS 제1라디오에서 방송되는 같은 제목의 프로그램이 1년 6개월 동안의 방송 내용을 묶어 책으로 냈다. 고려 무신 정권은 겨우 100년 갔는데 왜 일본 사무라이 정권은 700년을 갔을까, 임진왜란과 백년전쟁은 왜 장기전이 됐을까, 책은 이런 호기심을 채워줄 뿐 아니라, 세계사와 한국사가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를 일깨우는 데 큰 의미가 있는 책이다. 이원복·신병주·이정민 지음/휴머니스트/320쪽/1만 6천 원.

■스포츠 인문학

김밥에 빠지지 않고 들어가는 단무지를 일본에서는 다쿠앙이라고 한다. 이 다쿠앙의 효시가 된 17세기 일본의 선승 다쿠앙 소호가 쓴 '부동지신묘록'을 번역해 인문학적 관점에서 분석한 책이다. 검술에 필요한 몸과 마음의 상관관계를 설명하고 마음 수련법을 소개한 책인데, 선종과 화엄경, 유학을 두루 담고 있는 인문학 서적으로서도 전혀 손색이 없다. 모든 것이 마음먹기에 달렸으므로. 김현용 지음/안티쿠스/252쪽/1만 4천800원.

■경멸

본북스가 파울로 소렌티노의 '유스'에 이어 '이탈리안 노블 투 필름' 시리즈 두 번째로 내놓은 책. 현대 이탈리아 사회참여 문학의 효시로 꼽히는 모라비아 원작의 이 소설은 프랑스 누벨바그의 거장 장 뤼크 고다르에 의해 동명의 영화로 만들어졌다. 극작가인 주인공 몰티니를 통해 현대사회의 소통 부재, 인간 내면 의식의 이중성 같은 전통적 주제를 잘 드러낸다. 알베르토 모라비아 지음/정란기 옮김/본북스/325쪽/1만 4천500원.

■말과 칼

사드, 북핵, 미국 전술핵, 남한 독자 핵무장. 남북을 둘러싼 정세는 계속 급박하다. 평화운동가인 지은이는 이 최근 이슈들을 소재로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를 상상했다. 유토피아는 웰조선, 디스토피아는 헬조선이다. 헬조선은 어느 정도 현실화되고 있고, 비핵화와 평화협정, 남북한 직접 대화 재개와 신뢰 회복 등 웰조선을 위한 조치가 눈길을 끈다. 2017년 대통령 선거에서부터는 웰조선이 시작될 수 있을까? 정욱식 지음/유리창/272쪽/1만 4천 원.

■50억 년 동안의 고독

제목에서 가브리엘 마르케스가 쓴 '백 년 동안의 고독'이 떠오른다. 고독의 주체가 하나는 라틴 아메리카 민중이라면, 이 책의 주인공은 지구, 혹은 우주다. 46억 년째 이 광활한 우주 가운데 아직도 생명체가 존재하는 유일한 별인 지구에서, 다른 별의 생명체를 탐험해 온 역사를 훑어봤다. 과학저널리스트인 지은이가 천문학자와 행성 과학자들을 인터뷰해 미래까지 전망해본다. 리 빌링스 지음/김승욱 옮김/어마마마/392쪽/1만 8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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