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끈 '기장선'(도시철도) 결국 좌초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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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기장군의 숙원이던 도시철도 기장선이 물 건너갈 처지에 놓였다. 2009년 부산시가 기장선을 '도시철도 기본계획'에 포함하면서 6년 이상 끌어 온 사업이 좌초 위기에 처하자 지역 민심이 급속도로 나빠지고 있다.

오규석 기장군수와 기장선 담당 공무원은 지난 31일 세종시 기획재정부에서 심사과 담당자와 도시철도 기장선에 대해 논의했다. 기장군청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기재부 관계자가 "이제 기장선 문제를 종결해야겠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또 "기장선 관련 국회에서 종결 압박이 들어오고 있다"면서 "기재부가 오랫동안 기장선을 안고 있을 이유가 없는데 기장에 특혜를 주려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들린다"고 덧붙였다는 것이다.

예비타당성 부정적 결과
기재부, 국토부 통보할 듯
기장군 민심 급격히 악화


이에 이달 중으로 기재부가 기장선 관련 비용 대비 편익(B/C) 등 사업에 부정적인 조사 결과를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에 통보할 것으로 점쳐진다.

도시철도 기장선은 부산 도시철도 4호선의 종점인 기장군 철마면 안평역에서 기장읍 교리, 일광까지 연결(총 연장 7.1㎞)하는 사업이다. 애초 기장선 구간은 안평~서부리~기장~교리까지 3개 역을 6.24㎞ 구간으로 연장하는 계획이었다가, 비용 문제 등을 고려해 터널을 뚫어 노선을 1㎞가량 단축하는 방향으로 변경됐다.

그럼에도 2014년 12월 KDI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B/C가 0.77로 사업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오자 기장선 노선을 일광지구 도시개발사업지까지 연장한 것이다. 2018년 완공되는 일광신도시 인구 2만5천 명을 흡수할 수 있기 때문에 기장선의 사업성도 개선될 수 있다는 계산 때문이었다.

오규석 기장군수는 "2012년부터 100차례 넘게 중앙부처를 다니며 기장선 필요성을 호소했지만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다"며 "이른 시일 내 다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황석하 기자 hsh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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