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열전] 세기의 대결 이세돌-알파고 2국-이세돌, 충격적인 2연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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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세돌(1패) ● 알파고(1승)

할 말이 없는 패배였다. 알파고는 승리가 거의 확정될 무렵 중앙 백 넉 점을 잡는 11집 끝내기와 상변 흑 여섯 점을 잡는 15집 끝내기가 있는 상황에서 알파고는 11집 쪽을 택했다. 프로들은 모두 알파고의 실수라고 외쳤지만, 결국 그것이 아니었다. 크기는 중앙이 작았지만, 그로 인해 선수를 잡아 더 큰 자리로 향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인간이라면 많은 시간이 걸릴 장면이었지만 알파고는 1분 안에 이를 척척 정확하게 정리해 버렸다.

초반 13, 15는 알파고만 둘 수 있는 수. 흑 37로 5선에서 어깨 짚는 수도 마찬가지. 인간의 실력으로는 62까지 분명 백이 좋은 바둑. 백 80으로 침입했을 때 81로 받은 수도 역시 인간이라면 생각하기 힘든 수이며, 99까지 타협이 되어서는 서로 미세한 바둑으로 가는 흐름.

이세돌의 유일한 실수라면 128이다. 이 수로 계속 손을 빼고 130으로 귀를 차지했으면 바둑은 어려웠다. 여기서 129에 대해서 백을 연결하면 받아 주면 불리하다고 보고 우상으로 가서 바꿔치기가 됐는데, 결국 135로 중앙 5점이 잡혀서는 흑의 승리로 결정이 났다.

1국의 패배는 피차 전력을 모르는 상태에서의 패배니까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2국은 완패였기 때문에 충격적이다. 특히 13으로 들여다본 수와 37로 5선에 어깨를 짚는 수 등은 인간바둑에서 등장하지 않았던 신수법이어서 더더욱 충격적이다. 이세돌도 굉장히 잘 두었지만, 알파고는 더 강했다. 알파고의 끝은 어디일까. 191수 다음 줄임, 흑 불계승. 진재호 바둑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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