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배치하겠다더니 이번엔 탄저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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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시민단체 대표 30여 명이 19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미국 영사관 앞에서 미군 탄저균 실험실 설치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주피터 프로젝트의 부산 도입은 결코 있을 수 없다."

19일 오후 2시께 부산 부산진구 양정동 미국 영사관 앞에 모인 시민단체 대표들은 목소리를 높였다. 부산시민운동단체연대와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부산본부, 부산여성단체연합, 부산민중연대 등 부산의 시민단체 대표 30여 명은 이날 '주한미군 탄저균실험실 부산 설치 반대를 위한 기자회견 및 긴급연석회의'를 열었다. 주피터 프로젝트 도입이 공식화된 이후 시민단체들이 한데 모여 목소리를 낸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시민단체 대표 30여 명
美 영사관 앞 반대 집회
박재호 당선인 항의서한

부산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최광섭 대표는 "부산은 미국의 핵 항모가 수시로 드나드는 데다 사드 배치 논란에 이어 주피터 프로젝트까지 도입되면서 한반도에서 가장 위험한 도시가 됐다"고 말했다.

민주노총부산지부 김재하 본부장은 "똑같은 실험을 하는 미국의 더그웨이 연구소는 유타 주의 사막 한가운데 있다"며 "미국은 인구밀집지역을 핑계로 부산을 선택했는데, 그렇다면 워싱턴DC 한복판에 실험실을 차리면 될 일"이라고 밝혔다.

시민단체 대표들은 30분가량의 기자회견을 마치고 연석회의를 가졌다. 이들은 대책위원회를 결성하고 추후 대규모 집회나 문화제 등을 공동으로 벌일 방침이다.

이에 앞서 이날 오후 1시께 부산 남구을의 더민주 박재호 당선인이 부산 8부두가 위치한 감만1동 주민 10여 명과 미 영사관을 찾아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또 이날 오후 국방부와 한미연합사령부 관계자들이 만나 주피터 프로젝트 관련 회의를 진행했다고 부산시가 밝혔다. 부산시 관계자는 "국방부를 통해 주피터 프로젝트와 관련된 정보를 이른 시일 내에 전달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안준영 기자 j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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