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한 인하대 교수 "코팅 벗겨진 프라이팬 계속 쓰면 해로워"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가습기 살균제 파장이 만만찮은 가운데, 지난 주말엔 섬유 탈취제 '페브리즈'도 위해성 논란에 휩싸였다.

앞서 인하대 의대 직업환경의학과 임종한 교수팀은 한국의 선천성 기형아 출산이 100명당 5.5명꼴로 16년 전 3.7명에서 늘어난 원인 중 하나로 독성이 있는 환경호르몬의 일종인 프탈레이트 등 화학물질을 꼽았다.

그런데 이 프탈레이트 말고도 역시 환경호르몬 일종인 과불화 화합물(PFCs)이 아웃도어 제품의 방수제로도 쓰여서 논란이 되고 있는가 하면, 기존 프라이팬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코팅제에서도 PFCs의 일종인 과불화 옥탄산(PFOA)이 사용된다고 말해 충격을 주고 있다. 임 교수와는 지난 20일 전화 인터뷰를 했다.

-코팅제 프라이팬의 핵심 원료인 PFOA가 건강에 위협적이라는데 이에 대한 정보가 너무나 부족하지 않은가?

"안 그래도 답답하다. 우리나라 프라이팬의 90~95%가 코팅제다. 쓰다 보면 코팅이 벗겨지거나 가열되면서 일부가 떨어져 나오는데 이 과정에 노출될 수 있다."

-과불화 화합물의 독성 영향은 어느 정도까지 밝혀졌나?

"환경호르몬이 가질 수 있는 여러 특성 가운데 '호르몬 교란'이 가장 심각한데 산모는 물론 태아한테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남자들은 정자 수 감소, 여자들은 유방암이나 자궁내막증 등의 질병으로 나타날 수 있다."

-왜, 우리나라에선 규제하지 않나?

"조사가 충분치 않다. 하천 퇴적층과 사람의 몸속에서 발견되는 게 가장 큰 문제다. 일본이나 홍콩에 비해서 농도가 높다는 보고도 있다. 그에 비춰 보면 호르몬 교란 효과를 지니는 물질에 대한 관리 감독이 하루빨리 이뤄져야 한다. 미국만 해도 가능하면 사용 절제나 대체 제품 사용을 권고하고 있다."

-PFOA '프리' 제품이나 신소재 제품은 상대적으로 안전한가?

"새로운 제품에서 과불합 화합물 배출 자체를 얼마나 줄였는지 검증된 바 없다. 안전성이 검증되기 전까지는 가능하면 안 쓰는 것이 좋겠다."

-그래도 기존 프라이팬을 사용하지 않을 수 없다면 대안은 있나?

"코팅 제품 대신 스테인리스 팬이나 무쇠를 사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가장 좋은 건 우리 식생활 전체에서 조리법을 바꾸는 일이다. 기름을 사용해 볶는 것보다는 가능한 한 삶고, 튀김을 하더라도 반복해서 식용유를 사용하는 일은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김은영 선임기자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