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미군 생화학전 실험장 된다] 치사율 95% '탄저균 배달 사고' 부산서 일어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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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탄저균 실험 논란을 빚은 경기도 평택 주한미군 오산기지 내 생물식별검사실. 연합뉴스

미군이 부산에서 계획 중인 생화학 실험 계획 '주피터(JUPITR) 프로젝트'가 부산시민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특히 치사율이 95%에 이르는 탄저균을 항구 도시 부산에서 실험한다는 발상 자체가 위험천만할 뿐만 아니라, 유사시엔 부산이 집중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부산에도 '탄저균 배달 사고' 날라

주피터 프로젝트는 '주한미군 합동정보포털 및 위협인식 통합(Joint USFK Portal and Integrated Threat Recognition)'의 머리글자를 딴 미국의 생화학전 방어체계 구축 프로그램이다. 미 국방부와 공동으로 미 육군 소속 '에지우드 생화학센터'가 이 프로젝트를 이끌어 나가고 있다.

물동량 많은 항구도시에서
미군, 주피터프로젝트 추진
사고 땐 급속 확산 불 보듯

군사화물 세관 검사도 않아
부산시민 '생화학 위험' 노출

기장·울주군 원전 밀집지역
기장군 사드 배치 후보 거론
유사시 집중공격 대상지 돼

주피터 프로젝트가 널리 알려지게 된 것은 지난해 5월 경기도 오산 미 공군기지에 활성화된 상태의 탄저균, 일명 '살아있는 탄저균'이 배달되면서다. 그것도 민간배송업체인 페덱스(Fedex)의 수송망을 통해 반입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뜨거운 이슈가 됐다.

사건 직후 주한미군 측은 탄저균 실험이 처음이라고 해명했지만 조사 결과 2014년 15차례, 2015년 1차례 등 모두 16차례에 걸쳐 탄저균 표본을 국내로 들여와 시험한 것으로 밝혀졌다. 페스트균 1mL도 함께 들여와 실험한 사실도 추가로 드러났다.

우려스러운 점은 부산에서도 이와 유사한 사고가 발생해 수많은 사람이 탄저균에 노출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게다가 오산의 사례에서도 알 수 있듯이 미군이 정보를 통제하고 있기 때문에 사고가 발생했어도 그냥 덮고 넘어갈 수 있는 가능성도 농후하다.

■항구 도시 부산, 사고 나면 더 치명적

탄저균은 생화학 테러에서 흔히 쓰이는 대표적인 병원균으로 피부 접촉은 물론 호흡기를 통해서도 감염돼 탄저병을 유발할 수 있다. 일단 노출되면 치사율이 95%에 이른다. 흑사병 원인균인 페스트균도 치사율이 90%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항구 도시인 부산은 주피터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다른 내륙지역보다 생화학 물질 관리·감독이 더욱 어려운 곳이다. 특히 물동량이 많은 부산항 감만부두 인근에서 생화학 실험이 벌어질 경우 항구의 특성상 전염성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국내 전 지역은 물론 해외까지 급속히 번질 우려가 높다.

정부의 관리·감독도 여의치 않은 형편이다.

부산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의 박석분 상임위원은 "한미주둔군지위협정에 따르면 주한미군으로 들어오는 군사화물은 세관검사를 하지 않는다고 규정돼 있다"며 "독소 조항을 개정하지 않는 이상 뭐가 들어오고 나가는지 미군이 우리한테 얘기할 의무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주한미군사령부 측은 "과학적·기술적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탄저균 샘플에 대한 배송을 중단한 상태이고, 국내로 들여올 경우 한국정부에 반입 정보를 통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원전에 생화학 실험실, 부산 '제1 타깃'

현재 부산 기장군의 고리 원전을 포함해 울산 울주군의 신고리 5·6호기까지 들어서면 부산·울산·경남 반경 45km 안에 총 16기의 원전이 가동된다. 이 일대가 세계 최대 원전 밀집지역으로 전락하는 셈이다. 원전 주변에 거주하는 부산·울산·경남 주민 수만 500만 명에 이른다.

현재 논의가 소강상태이지만 기장군이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후보지가 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이 같은 상황 속에 부산 남구 감만 8부두에 미군의 생화학 실험 연구실마저 생길 경우 동부산권 전체가 거대한 '화생방 훈련장'이 되는 것이나 다름없다.

만약 사드와 미군의 생화학 실험 연구실까지 들어서면 유사시 부산이 집중 공격을 받아 인명 피해가 대량으로 발생할 수 있다. 원전과 생화학 실험 연구실에 피해를 입히는 게 대량살상무기(WMD)인 핵무기와 생화학무기를 사용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한 군사 전문가는 "북한은 이미 남한 전역으로 보낼 수 있는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전쟁이 나면 북한이 원전과 생화학 연구실이 있는 부산을 미사일로 공격하는 것을 삼척동자도 예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황석하·안준영 기자 hsh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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