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통령, 靑 참모진 개편 배경] '행정 달인' 투입 후반기 국정 안정 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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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임명된 이원종 대통령 지속 지역발전위원회 위원장이 15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출입기자들과 인사를 마치고 박근혜 대통령 사진 앞을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이 4·13 총선 패배 이후 한 달여만에 청와대 참모진 교체 인사를 단행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청와대 비서실장 교체를 통해 20대 총선 이후 청와대 분위기를 일신하는 한편 관료 출신의 행정 전문가를 배치함으로써 집권 후반기 국정 운영을 안정적으로 도모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여기에 사퇴설이 나돌던 현기환 정무수석을 유임시킨 것은 대(對) 국회와의 관계를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역위원장 출신 비서실장
신공항 등 지역갈등 해결 주목

현기환 정무수석 유임 불구 
정무장관 신설 땐 교체 가능성

野 "총선 민심 최소한 답 못돼"

그러나 일각에서는 박 대통령이 여야 원내대표 회동에서 밝힌 것처럼 정무장관직을 신설한 뒤 청와대 정무라인을 교체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이원종 신임 비서실장은 서울시장을 비롯해 민선과 관선으로 충북도지사를 3차례나 역임한 '행정의 달인'으로 평가된다. 그는 한국지방세연구원 이사장과 서울연구원 이사장 등을 지냈으며, 현 정부 출범 이후에는 대통령 직속기구인 지역발전위원장을 맡아 현 정부의 지역발전 정책 마련에 기여했다. 이 신임 실장은 "행정 전반에 걸쳐 풍부한 경험과 식견을 갖추고 있고 친화력과 신망이 있는 분으로 대통령을 원활히 보좌해 국민 소통과 국가 발전에 기여해 나갈 적임자"(김성우 청와대 홍보수석)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좋은 이미지의 소유자다.

이 실장은 지역발전위원장을 지내면서 전국의 생생한 목소리를 직접 청취한 경험이 있어 박 대통령의 후반기 국정운영 과정에서 지역의 입장이 많이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신공항'과 '물 문제' 등 광역단체 간 이해다툼이 치열한 현안들에 대해 현 정부 임기 내 해결책을 모색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박 대통령의 양대 '경제 브레인'으로 불리는 신임 안종범 정책조정수석과 강석훈 경제수석은 같은 '위스콘신대' 학파에다 새누리당 시절부터 각종 경제 정책 추진 과정에서 호흡을 맞춰온 만큼 노동개혁을 비롯한 4대 개혁 과제 완수와 경제 활성화에 초점을 둔 진용 배치로 해석된다.

안 수석은 현 정부의 국정 철학을 꿰뚫고 있는 데다 책임감이 강해 박 대통령의 신임이 두텁다. 강 수석은 공무원연금제도개혁TF 위원을 맡아 박근혜정부 최대 역점사업이었던 공무원연금 개혁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내는데 일조했다.

새누리당 김정재 원내대변인은 이번 청와대 참모진 개편에 대해 "국민 소통과 민생경제 활성화에 집중하겠다는 대통령의 의지를 보여준 결과"라고 평가했지만, 더불어민주당 이재경 대변인은 "교체 폭과 인사의 내용이 총선에서 드러난 성난 민심에 최소한의 답도 되지 못한다는 평가를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권기택 기자 kt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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