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K 與野 존재감 한 달 새 격세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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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 만의 '여소야대' 정국을 만든 20대 총선이 끝난 지 13일로 한 달을 맞는다. 당초 예상을 훨씬 벗어난 총선 결과를 접한 정치권은 '충격'과 '환호'의 한 달을 보냈다. 유권자들은 다시 일상으로 돌아갔지만 정치권은 '총선 후 체제'에 적응하느라 뒤숭숭하다. 

여야 부산·울산·경남(PK) 정치권도 예외는 아니다. 새누리당 참패로 끝난 4·13 총선 한 달을 맞아 중앙 무대에서 PK 정치권의 위상이 급격하게 변했다.

새누리, 총선 후 끝없는 추락
더민주, 중앙 무대 위상 강화


새누리당 PK 정치권은 총선 참패 후 당내 입지가 크게 위축되면서 '끝없는' 추락을 계속하고 있고, 더불어민주당(더민주)은 역대 최고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

새누리당은 총선 후 첫 번째 시험대에서부터 '쓴맛'을 봤다. 원내 지도부를 뽑는 선거에 부산의 유기준(원내대표), 경남의 김재경(정책위의장) 의원이 출마했지만 참패했다. 이 같은 결과를 두고 지역 정치권이 정치적 위상을 스스로 떨어뜨렸다는 비난이 일었다. 남은 '빅2'(당대표 및 국회의장단) 선거에서도 PK 정치권 인사의 당선 가능성은 낮아보여 사상 초유의 'PK 지도부 공백'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국회 상임위원장 인선과 상임위 배분 과정에서도 PK 정치권의 불이익이 예상된다.

이와 달리 더민주 소속 PK 당선인들은 당내에서 '최고의 예우'를 받고 있다. 현재 더민주 비상대책위원인 김영춘(3선) 당선인은 '보수단체 불법자금 지원 의혹 진상규명 태스크포스(TF)' 위원장까지 맡았다. 그는 국회 기획재정위원장이 야당 몫으로 돌아갈 경우 상임위원장이 유력하다. 최인호 당선인은 원내부대표에 선임돼 여야 관계를 주도하게 된다. 더민주 PK 정치권은 중앙 무대에서의 위상 강화를 기반으로 10일 '부산부활추진본부'를 발족하는 등 지역 현안에도 적극적이다.

박상헌 공간과미디어연구소장은 11일 "새누리당이 대한민국 정치 지도자 산실인 PK의 자부심을 되살리는 혁신형 리더십을 하루속히 회복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권기택 기자 kt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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