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산 관광 위해" 구청 간 벽 허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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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산권 관광이 활성화되며 지자체들이 서로 경계허물기에 나서고 있다. 서부산권 마실투어 참가자들이 지난달 16일 강서구 친환경 농장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부산관광공사제공

서부산권 관광상품의 잇단 성공에 힘입어 서부산권역의 관광 활성화를 위한 지자체 경계 허물기가 시작됐다.

부산관광공사는 "서부산권 4개 지자체(북구, 사상구, 사하구, 강서구) 구청장과 부산관광공사, 한국관광공사가 지난달 28일 서부산권 관광 활성화 업무협약을 맺고 공동 프로그램 개발을 추진 중이다"고 8일 밝혔다.

북·사상·사하·강서구청
관광공사와 업무협약 체결

관광 프로그램 공동 개발
마케팅도 함께 진행키로
낙동강 축제 통합도 탄력

그동안 서부산권 4개 지자체 실무진들의 공동 관광 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접촉은 있었지만 행정구역의 한계를 뛰어넘기가 쉽지 않았다. 이번에 구청장들이 관광 프로그램의 공동 개발 의지를 보임에 따라 서부산권역 관광 활성화가 탄력을 받게 됐다는 평가다. 서부산권역 관광의 키워드는 낙동강, 환경, 체험이 될 것으로 보인다.

4개 지자체는 관광상품을 공동 개발하고, 마케팅도 함께 진행한다. 또 기존 전국적 명성을 얻고 있는 사하구 감천문화마을 축제, 사상구 삼락 록페스티벌 등과 연계하는 것도 모색한다.

서부산권역 지자체들이 경계 허물기에 나서면서 '낙동강 원 페스티벌'(가칭) 추진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 지자체들은 해운대, 광안리 등 동부산권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부산바다축제에 뒤지지 않는 낙동강 중심의 축제를 구상해왔다.

그동안 낙동강을 배경으로 진행된 축제는 북구 구포나루축제, 사상구 강변 축제, 사하구 사하예술제, 강서구 갈대꽃 축제가 있었다. 하지만 구별로 진행하다 보니 규모도 작고 시민 참여를 독려하는 것도 제한적이었다.

서부산권 지자체들이 관광활성화를 위해 의기투합한 것은 서부산권 체험프로그램의 잇단 성공이 배경이 됐다.

부산관광공사는 지난달 14일과 16일 이틀 간 '서부산권 마실투어' 상품을 한시적으로 판매했다. 마실투어는 강서구 친환경 유기농 농장과 유채꽃 축제 방문, 구포전통시장에서 구포국수 먹기 등으로 구성됐다. 평일인 14일에 정원 80명 중 60명이 참가해 대박 조짐을 보이더니 주말인 16일에는 120명 정원 중 100여 명이 예약했다.

또 지난해 12월 25일부터 올해 2월 26일까지 부산관광공사와 여행사 부산여행특공대가 20회에 걸쳐 진행한 서부산 유료 가이드 투어에도 정원의 78%가 참가했다.

부산관광공사 관계자는 "도시 속 자연이라는 서부산권의 장점이 새로운 부산의 모습을 찾는 관광객들의 발길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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