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정치권 특정 상임위 쏠림 심각… '균형 배분'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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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정진석(사진 가운데) 원내대표가 8일 국회에서 가습기 살균제 피해 사건에 대한 국회 차원의 진상 조사 착수 방침 등을 밝히고 있다. 박희만 기자 phman@

국회의원들의 의정 활동은 대부분 국회 상임위원회에서 이뤄진다. 의원들의 '성적표'에 가장 많이 반영되는 것도 상임위 활동이다. '스타 국회의원'이 배출되는 곳 또한 상임위 중심으로 이뤄지는 연말 국정감사에서다. 국회가 개원될 때 의원들이 좋은 상임위를 배정받으려고 노력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20대 국회 개원을 20여 일 앞두고 여야 부산 정치권의 상임위 신경전이 치열하다. 3선과 재선 의원들은 각각 상임위원장과 상임위 간사를, 나머지 의원들은 자신이 원하는 상임위를 배정받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하지만 일부 상임위는 지원자가 너무 많아 '제비뽑기'라도 해야 할 상황이고, 몇몇 상임위는 심각할 정도로 부산 정치권의 관심에서 벗어나 있다.

여 조경태·이진복·유재중 
야 김영춘 등 상임위원장 목표 

희망 상임위 '부익부 빈익빈' 
교문위 등 4개 상임위 12명 지원
 5개 상임위는 1지망 전무


우선 새누리당에서는 4선의 조경태 의원과 3선의 이진복·유재중 의원이 상임위원장을 노린다. 같은 3선의 김세연 의원은 새누리당 부산시당위원장을 맡았다.

이들 중 정무위원장을 강력히 희망하고 있는 이진복 의원은 당직조차 마다할 정도로 의욕이 강하고, 지방행정에 잔뼈가 굵은 유재중 의원은 안전행정위원장에 적극 도전하고 있다.

같은 날 더불어민주당 우상호(맨 오른쪽) 원내대표가 국회에서 원내부대표단을 발표하고 있다. 박희만 기자 phman@
더불어민주당에서는 3선의 김영춘 당선인이 가장 적극적이다. 그는 원래 여당 몫인 기획재정위원장이 상임위 조정 과정에서 야당으로 넘어올 경우 무조건 차지하겠다는 태세다.

재선의 새누리당 이헌승·하태경·배덕광 의원은 상임위 간사직에 노크한 상태다. 상임위 간사는 위원장 못지않게 비중 있는 역할을 한다.

문제는 부산 정치권이 희망하는 상임위가 '빈익빈, 부익부' 상태라는 점이다.

정무위(조경태 이진복 하태경) 교육문화체육관광위(김세연 박재호 김해영) 산업통상자원위(김정훈 유기준 윤상직) 국토교통위(김도읍 이헌승 최인호) 등 4개 상임위에 무려 12명이나 지원했다. 기획재정위(김영춘 전재수)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배덕광) 외교통일위(김무성) 안전행정위(유재중)에도 1명 이상 지원자가 있다. 하지만 법제사법위, 국방위, 농축수산해양수산위, 보건복지위, 환경노동위 등 5개 상임위는 1지망 의원이 단 한 명도 없다.

물론 부산 정치권이 금융중심지(정무위)와 신공항(정무위 및 국토위), 원전(산업위), 예산(기재위) 등 부산과 관련된 상임위를 희망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렇지만 부산의 주요 현안이 전(全) 상임위에 걸쳐 있다는 점에서 정치인들이 골고루 배치돼 있어야 한다. 무엇보다 농해수위와 보복위, 환노위 등에는 부산 의원들이 1명 이상 포함돼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번 19대 국회는 '상임위 편중'의 심각성을 경험한 바 있다. 20대 국회가 이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는 '균형 잡힌' 상임위 배분이 절실하다는 충고다. 권기택 기자 kt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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