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회 부산국제연극제] 예술·대중성 갖춘 최고 정통 연극 '매력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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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연극제 '근대작가전' 분야에 참가한 작품. 한국의 '파우스트'. 부산국제연극제 제공

5월의 연극축제, 제13회 부산국제연극제가 6일 개막한다.

광안리 해변에 세워진 야외무대를 비롯해 부산문화회관, 부산시민회관, 부산예술회관, 나다소극장, 용천지랄소극장, 하늘바람소극장 등 7개 극장 9개 무대에서 15일까지 10일간 세계 최고 수준의 연극을 만날 수 있다. 세계 각국에서 초청된 극단들의 공연을 비롯해 한국을 대표할 공연을 뽑는 경연 무대와 시민들이 무대에 오르는 10분 연극제, 관객과 공연자들의 대화의 장인 '아티스트 토크'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올해 부산국제연극제의 기대작과 즐길 거리를 미리 소개한다.

6일부터 15일까지 10일간
부산문화회관 등 7곳서

올해 주제는 '근대작가전'

세계 각국 초청극단 공연
한국 대표하는 경연 무대
시민 참여 '10분 연극제'
'아티스트 토크' 등 풍성

■정통 연극의 매력을 만끽하자!


부산국제연극제는 매년 새로운 콘셉트로 국내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예술성과 대중성을 두루 갖춘 작품을 소개한다. 지난해 셰익스피어라는 주제로 소개된 초청작은 대부분 공연이 객석이 찰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으며 오랜만에 정통 연극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 올해도 정통 연극의 매력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주제인 '근대작가전'으로 콘셉트를 정했다. 세기를 초월한 희곡의 힘을 느낄 수 있는 무대다.

콘셉트 초청 공연은 모두 6개국 7개의 작품이 준비돼 있다. 개막 공연으로 세계적인 극작가 장 주네의 희곡, '하녀들'을 러시아 극단이 선보인다. 하녀와 마담 등 원래 여성 배우들이 등장하는 이 연극은 러시아 극단에 의해 남성 배우들로 변신했다. 남자 배우들의 힘 있는 연기와 아르누보 스타일의 무대 세트, 가부키에서 영감을 받은 듯한 분장, 몸의 곡선을 살리는 의상 등 독특한 설정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연극제 사무국 직원을 비롯해 연극 관계자들이 올해 연극제에서 기대작, 추천작 1순위로 꼽는 작품이다.

한국과 프랑스의 수교 130주년을 기념해 올해 세 편의 프랑스 연극이 무대에 오른다. 빅토르 위고의 '루이블라스', 안톤 체호프의 '사랑에 대하여', 몰리에르의 '수전노'가 준비돼 있다. 올해 연극제 폐막작인 '루이블라스'는 운문극의 특징을 엿볼 수 있다. 인물이 대사를 내뱉는 순간 음악은 곧 언어가 된다. 비극뿐만 아니라 희극도 자신들의 스타일로 소화하는 프랑스 극단 LMN의 특별한 감수성을 만날 수 있다.

극단 하땅세는 한국 대표로 콘셉트 초청작 무대에 이름을 올렸다. 괴테의 파우스트를 물속이라는 독특한 무대로 옮겼다. 관객과 배우들이 모두 무대 위 물이 깔린 바닥에서 부대끼며 공연을 즐길 수 있다. 이외에 조지아와 이탈리아 극단이 공동 제작한 니콜라이 고골의 '광인일기'와 일본의 극단 치텐이 준비한 안톤 체호프의 '벚꽃동산'도 극단들이 새롭게 해석한 작품으로 만날 수 있다.

러시아의 '하녀들'
■한국을 대표하는 작품을 찾아라!

용천지랄소극장과 나다소극장에선 '고 월드 페스티벌'이라는 경연 공연이 펼쳐진다. 이 경연은 국내 우수한 공연을 발굴해 아비뇽 페스티벌, 에든버러 페스티벌 등 유수 공연축제에 한국을 대표해 참가할 작품을 찾는 무대이다. 공모를 통해 33개 작품이 응모했고 이 중 12개 작품이 선정돼 부산국제연극제 기간 중 관객과 만난다. 심사를 통해 선발된 국내 최고 수준의 공연인 셈이다. 전문가들로 구성된 심사단에 의해 '고 월드 페스티벌' 선정작으로 뽑히면 외국 축제 현지 체재비, 극장 대관비 등을 지원받을 수 있다.

나다소극장에선 극단 마음같이의 '우리는 이렇게…', ㈜트라이앵글연구소의 '자화상', 창작집단 초크24의 '6월 26일', 달나라 동백꽃의 '작은 문 공장', 극단 사니너머의 '돌아온 박첨지', 극단 노마드의 '백묵원-유전유죄, 무전무죄'가 대기하고 있다. 용천지랄소극장에선 베타프로젝트의 '불현듯, 부아가 치밀 때가 있다', 극단 무심천의 '꼬메디아 상상병 환자', 머리다리의 '설탕이 녹는데 걸리는 시간에 대한 연구', 극악무도의 '모던레퀴엠-씻김', 몽키댄스의 '끼리 프로젝트&윈즈', 퍼포머그룹 파란달의 '로메오-더 씻김'이 공연된다.
이탈리아와 조지아 합작의 '광인일기' 공연 장면
■자유로운 몸짓, 난장을 즐기자!

영국 에든버러 성에서 열리는 축제에 초청받지 못한 공연 단체들이 성 주변(fringe)에서 공연을 하던 것이 현재 세계 축제인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로 발전했다. 부산국제연극제 역시 올해 콘셉트에 부합하지 않더라도, 경연무대에 도전하지 않았어도 공연하고 싶은 극단이면 누구나 환영한다. 다이내믹 프린지라는 프로그램으로 광안리 해변 야외무대를 비롯해 부산시민회관 소극장, 부산예술회관 공연장, 하늘바람소극장에서 다채로운 공연을 만날 수 있다.

광안리 해변 무대는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유쾌한 공연과 전통 연희, 음악, 춤, 아크로바틱이 준비돼 있어 가족 나들이 가기에 좋다. 올해 부산연극제 대상을 받은 극단 바다와 문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표풍'도 축하 공연으로 부산문화회관 중극장 무대에 오른다.

부산문화회관 소극장과 대극장에선 연극제 참여 배우와 감독 등과 함께하는 아티스트 토크가 매일 열리며 부산예술회관 전시실에선 공연 자료들을 전시한다. 시민들이 참여하는 10분 연극제는 8일과 9일 부산예술회관 공연장에서 펼쳐진다.

부산국제연극제는 전 작품을 모두 볼 수 있는 통합입장권을 비롯해 공연별로 입장권을 온라인과 전화로 판매하고 있다. 현장 구매도 가능하다. www.bipaf.org 

김효정 기자 teres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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