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칼럼] 갑상선 질환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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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 호르몬은 인체의 거의 모든 세포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중요한 호르몬 중의 하나다. 갑상선 호르몬은 기초대사율을 높이고, 산소 소모를 증가시킨다. 또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 대사를 촉진하고 심장 운동과 위장관 운동을 자극한다. 태아의 뇌 발달과 소아의 성장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정상 범위를 벗어난 갑상선 호르몬 분비는 질병을 유발한다. 갑상선 호르몬이 과다하면 신진대사가 빨라지고, 갑상선 호르몬이 부족하면 신진대사 속도가 느려진다. 갑상선 질환에는 갑상선기능항진증, 갑상선기능저하증, 갑상선결절이 있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은 가장 흔한 갑상선 양성질환으로, 여러가지 이유로 인해 갑상선 호르몬이 과도하게 만들어지는 상황이다. 갑상선 호르몬이 과도하게 분비되면 신체의 모든 기능이 가속되게 된다. 신경질적이고, 성급해지며, 땀을 많이 흘리게 된다. 또 심장이 두근거리고, 손이 떨리며, 불안하고, 수면장애가 온다. 피부가 얇아지고 머리카락은 가늘고 부스러지며, 근육 약화가 나타날 수 있다.

입맛은 좋은데 체중이 자꾸 줄어든다. 여성의 경우 월경량이 줄고 빈도가 줄 수 있다. 대사량이 증가하므로 초기에는 에너지가 넘치지만, 계속되면 피곤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원인질환의 치료방법과 임상 경과가 크게 다르기 때문에 검사를 통해서 원인을 잘 구별해야 한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의 경우 갑상선에서 갑상선 호르몬이 잘 생성되지 않으면서 체내의 갑상선 호르몬 농도가 저하되거나 결핍된다. 갑상선 호르몬이 충분하게 공급되지 못하면 신체의 대사 과정이 느려지게 된다. 춥고, 쉽게 피곤해지며, 피부가 건조해진다. 또 건망증이 생기고, 우울해지며, 변비가 올 수 있다.

갑상선결절은 매우 흔한 질환으로, 전체 인구의 약 5%가 갑상선에 만져지는 결절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90%이상이 암은 아니다. 갑상선결절이 발견되면 먼저 갑상선 전체가 커져있는지, 한 개 또는 여러 개의 결절이 있는지, 갑상선기능이 정상인지를 알아보게 된다.

갑상선암은 생존율이나 재발률에 있어 다른 암보다 위험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모든 갑상선암이 같은 정도의 악성도를 보이지는 않으며, 미분화암의 경우 진단 후 3~6개월 이내에 90% 이상이 속수무책으로 사망하는 극단적인 경우도 있음을 주의해야 한다.


서성환


동아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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