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참패 수습' 기로에 선 새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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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가 25일 오후 총선 참패로 인한 당 내홍 수습 방안을 찾기 위해 서울 여의도의 한 중식당에서 열린 당내 4선 이상 중진의원들과의 회동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박희만 기자

4·13 총선에서 패배한 새누리당이 위기수습의 분수령을 맞고 있다.

새누리당은 26일 국회에서 제20대 총선 당선인 워크숍을 열어 상견례를 하고 선거 참패로 위기에 처한 당 수습과 혁신 방안을 논의한다. 워크숍에는 122명의 당선인과 원유철 원내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참석할 예정이다.

26일 당선인대회가 분수령
비대위원장 인선 윤곽 비롯
원내대표 출마자도 가시화

선거 패배 책임·복당 관련
계파 간 정면 충돌 가능성도

총선 이후 당선인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것은 처음이어서 △선거 책임론 △탈당파의 복당 허용 △비상대책위 구성 △차기 원내대표 선출 등을 놓고 격론이 예상된다. 특히 계파 갈등의 뇌관인 패배 책임 소재와 복당 문제 등을 놓고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비박근혜)계가 정면 충돌할 가능성도 있다.

비대위 구성 문제 역시 발족 시기와 위원장 인선 등을 놓고 논란이 일 수 있다. 비상대책위원장을 당내 인사에게 맡길지 외부 인사를 영입할지에 대한 논의도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데 외부인사의 경우 한화갑 전 민주당 대표, 조순형 전 민주당 의원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아울러 비대위원장이 언제까지 당을 이끌어갈 것인지, 어떤 역할을 맡아야 하는지 등의 논쟁도 이번 워크숍을 거치면서 어느 정도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다음 달 3일 선출되는 새 원내대표가 어떤 성향과 비전을 가진 인물이어야 하는지를 놓고도 치열한 토론이 있을 전망이다. 친박과 비박계 모두 총선 참패 이후 선뜻 후보를 내지 못하는 가운데, 중립 성향의 중진이 원내대표를 맡아 당을 수습해야 한다는 추대론이 나올 가능성도 없지 않다. 당선인대회에서 분위기를 살핀 뒤 원내대표 출마를 결정하겠다는 인물이 대다수인 만큼, 이날을 기점으로 원내대표 출마자 윤곽도 보다 뚜렷해질 전망이다.

한편 새누리당의 4선 이상 당선인들은 25일 낮 한 자리에 모여 차기 원내대표의 비대위원장 겸임 여부 및 원내대표 합의 추대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날 회동은 당 대표 권한대행인 원유철 원내대표가 총선 패배 수습책을 논의하기 위해 중진들에게 제안했다.

이 자리에는 잠재적인 원내대표 후보로 분류되는 유기준 김정훈 나경원 정진석 홍문종 당선인이 일제히 참석하면서 '탐색전'이 벌어졌다. 김재경 의원은 "신임 원내대표는 비대위 구성까지만 관여하고 비대위원장이 개혁과 전당대회 준비 등을 맡는 역할 분담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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