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그랜드호텔] 마이스 고객·유커 한손에! 부산 호텔업계 화려한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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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토종' 특급호텔인 해운대그랜드가 지난해 250여 건의 마이스(MICE) 행사를 진행하는 등 이 분야에서 빼어난 실적을 거두고 있다. 사진은 2014년 10월 이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ITU 전권회의 행사 모습. 해운대그랜드호텔 제공

최근 부산 지역 호텔의 화두로 떠오른 마이스(MICE) 행사 유치와 관련, 실적으로 평가하자면 해운대그랜드호텔을 첫손에 꼽지 않을 수 없다.

해운대그랜드호텔은 지난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의 여파 속에서도 250여 건의 마이스 행사를 진행, 관련 매출을 전년 대비 15% 높이는 알찬 결실을 거뒀다.

지난해 메르스 악조건에도
250여 건 마이스 행사 치러

中 크루즈 관광객 유치 위해
상설공연·의료관광과 연계

중국어 능통한 직원 배치도

이 호텔은 2005년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공식 호텔로 지정된 것을 시작으로 그동안 부산국제영화제와 부산국제광고제, 부산국제단편영화제, 부산국제무용제, 지스타(G-STAR) 등 국제행사의 본부호텔로 자리매김했고, 2014년에는 ITU(국제전기통신연합) 부산전권회의와 한·아세안 특별 정상회의 등에도 참여해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르는 데 일조했다.

올해 들어서도 전 세계 80여 개 이동통신 전문가 400여 명이 참가한 삼성전자 이동통신 글로벌 규격 국제회의인 '3GPP RAN1' 행사와 50개국 80여 명의 기자가 참가한 '세계평화기자포럼'을 이달 중에 진행했고, 다음 달 35개국 연구기관과 기업 전문가 1천300명이 참가하는 'IPAC 2016'(국제가속기 컨퍼런스) 행사도 앞두고 있다.

해운대그랜드호텔이 마이스 분야에서 각광 받는 이유는 이 일대 호텔 중 유일하게 1천 명 이상 수용 가능한 연회장인 그랜드볼룸과 넓은 리셉션 로비를 갖춰 대형 행사에 적합하다는 점 때문이다. 또 행사 규모와 성격에 맞는 다양한 연회장을 보유하고 있고, 특1급 호텔 중 가장 넓은 디럭스룸을 갖춘 것도 행사 주최 측의 만족도를 높이는 요인이다.

마이스 분야에서 해운대그랜드호텔의 약진은 지난해 한국관광공사가 주최한 제13회 대한민국 마이스 대상에서 전국에서 유일하게 코리아 컨벤션 호텔상을 수상하는 것으로 대외적인 인정도 받았다.

호텔 측은 올해 5% 마이스 매출 성장과 2017년 300여 건의 행사 유치를 목표로 삼고 얼마 전 마이스 전담팀을 만드는 등 이 분야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이 호텔은 최근 부산 방문이 늘고 있는 중국 크루즈 관광객 유치에도 관심을 쏟고 있다. 사실 면세점 쇼핑이 핵심인 중국 크루즈 관광은 숙박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이에 따라 호텔 측은 지난해 부산관광공사와 연계해 상설공연장에서 진행한 부산국악원의 '왕비의 잔치' 공연 시즌 2를 다음 달 새로 선보이며, 해운대백병원과의 협약을 통한 의료관광상품 개발 등 지역 내 관광 주체들과의 협업을 추진 중이다. 호텔은 또 중국 전담 세일즈 매니저를 두는 것은 물론 객실과 식음료 업장 등에 중국어에 능통한 직원들을 배치해 놓았다. 호텔 관계자는 "그동안 시장 흐름에 맞는 영업 전략 대응과 연회장 시설 업그레이드, 고객 감동 서비스로 마이스 분야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해 왔다"며 "앞으로 부산 지역을 넘어 대한민국의 컨벤션 호텔로 새롭게 변모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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