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공항' 대립 첨예… 밀월 없는 부산 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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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병수 부산시장과 새누리당 부산지역 총선 출마자들이 23일 만찬간담회를 갖고 가덕도 신공항 특위와 일자리 창출 특위를 구성하기로 뜻을 모았다. 새누리당 부산시당 제공

가덕도 신공항 유치를 둘러싼 부산 여야의 갈등이 표면화되고 있다. 총선 때의 신공항 대립이 갈수록 첨예화되면서 20대 국회가 출범도 하기 전에 부산 여야 관계가 얼어붙을 조짐이다.

이에 대해 부산시민의 오랜 열망인 신공항 유치를 이뤄내야 하는 중차대한 시점인 만큼 지금은 여야가 충돌하기 보다는 화합과 조율로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새누리, 서 시장과 만찬회동
정치 이슈화 반대 입장 정리

더민주 "신공항 유치 실패 땐
시장 책임져야" 공세 강화

대정부 공동 대응 여론 고조


서병수 부산시장과 새누리당 부산 총선 출마자들은 지난 23일 당정협의를 겸한 만찬회동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총선 과정에서 주도한 신공항 공세에 대한 불만이 쏟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한 참석인사는 "대구·경북(TK)을 자극하는 지역 대결로 가면 안되는데 더민주가 부산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 도를 넘는 정치공세를 펼쳤다"며 "야당처럼 드러내 놓고 정부를 압박하고 정치적으로 이슈화하면 오히려 역효과"라고 밝혔다. 일부 의원들은 "총선 때 더민주의 신공항 공세 때문에 억울하게 표를 잃었다"며 부산 여당도 강력하게 신공항 유치전에 뛰어들어 시민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줘야 한다는 논리를 펼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서 시장과 참석자들은 "부산과 TK의 감정싸움이나 자존심 대결로 가면 일을 망칠 수 있다"며 "정부의 입지평가가 진행중인 만큼 정치논리에 휘둘리지 않고 원칙을 벗어나지 않도록 면밀히 감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했다. 또 서 시장이 주도적으로 움직이되 '가덕도신공항특위'(위원 하태경, 이헌승, 김척수)를 구성해 정치권이 외곽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더민주는 총선 이후 더욱 강도높은 유치전을 내세워 대정부 공세에 들어가는 모습이다. 더민주 신공항특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최인호 당선인이 포문을 열었다. 그는 24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서병수 시장은 지난해 국토교통부의 평가결과에 따르겠다고 일방적으로 합의했다. 국토부 용역에서 가덕신공항이 아닌 것으로 결론나면 서 시장은 책임져야 한다"고 밝혔다.

더민주 부산 당선인들은 25일 기자간담회에서 정부의 중간용역결과 발표를 촉구하고, 대구·경북도 수용가능한 대안을 제시하는 등 보다 적극적인 입장을 내놓기로 했다. 조만간 출범할 시당 산하 부산부활추진본부도 최우선 현안인 신공항을 가져오기 위해 '무능한 부산시장과 여당 의원들로는 안된다'는 기조로 공세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박인호 가덕신공항추진범시민운동본부 공동대표는 "신공항 문제를 정치적 유불리나 선거전략으로만 바라보면 안된다"며 "지금 시간이 급하다. 부산 여야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기구를 만들어 대정부 전략에 공동보조를 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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