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 주자들 러닝메이트 인선 돌입
미국 민주·공화 양당의 대선주자들이 부통령 후보 인선작업에 팔을 걷어붙이기 시작했다고 뉴욕타임스(NYT)를 비롯한 미국 언론이 22일(이하 현지시간) 일제히 보도했다.
부통령 사전 검증과 인선 과정에 두 달가량 소요되기 때문에 각각 7월 중순과 하순에 대선후보 지명을 위한 전당대회를 앞둔 공화와 민주 양당 대선후보들은 인선작업을 서두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민주 힐러리 캠프 15~20명
'리틀 오바마' 카스트로 유력
여성 부통령 카드도 거론
공화 경쟁 전당대회 가능성
히스패닉계 루비오 인기
■힐러리 캠프, 카스트로 거론
이미 대세를 굳힌 것으로 평가되는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캠프에선 15~20명에 이르는 잠재적 부통령 후보 리스트를 조만간 작성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포스트(WP)는 클린턴 캠프가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진 후보군 가운데 '리틀 오바마'로 불리는 훌리안 카스트로 현 주택도시개발부 장관을 1순위로 꼽았다. 카스트로 장관은 깔끔한 이미지에 41세의 젊은 나이인데다 히스패닉계이고 남부의 중심인 텍사스 출신이라는 게 트레이드마크다. 클린턴의 약점을 보완해주는 가장 이상적 조합이라는 게 정가 소식통들의 평가다.
WP와 NYT가 꼽은 후보군에는 오하이오 주 상원의원인 셰러드 브라운, 버지니아 주 상원의원인 팀 케인과 마크 워너, 흑인 출신의 데발 패트릭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들어있다.
클린턴 캠프 내에서 여성 부통령 카드도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정·부통령을 모두 여성으로 한다는 점에서 파격적 구상으로, 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인 엘리자베스 워런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공화당, 루비오에 '러브콜' 쇄도
공화당에서는 어느 후보도 과반수 대의원을 확보하지 못해 경쟁 전당대회(contested convention)가 열릴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부통령 카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선두주자 도널드 트럼프의 뒤를 쫓고 있는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과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가 적극적이다. 상품성 있는 러닝메이트를 내세워 결국 경쟁 전대로 가서 승부를 뒤집는다는 복안이다.
현 시점에서 가장 매력적인 부통령 후보는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이다. 히스패닉계의 기대주인데다 경선 레이스에서 중도하차기는 했지만 그에게 지지를 보냈던 대의원들이 전대에서 어떤 식으로든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
대선후보 지명 가능성이 낮은 3위 주자 케이식은 1, 2위인 트럼프와 크루즈가 눈독을 들이고 있는 카드다. 흑인 여성으로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국무장관을 지낸 흑인 여성인 콘돌리자 라이스 전 국무장관도 유력한 후보감의 하나로 거론되고 있다.
강희경 기자 himang@busan.com·일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