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참패 충격에 무기력" '컨트롤타워' 실종 부산 새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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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 총선에서 참패한 부산 새누리당이 선거가 끝난 지 1주일이 지났지만 무기력증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새누리당 부산시당은 총선 다음 날(14일) 합동기자회견을 열어 "시민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여 초심으로 더 분골쇄신하겠다"고 밝혔다. 선거 패배에 대한 냉철한 분석도 없이 서둘러 '묻지 마 사과'를 한 것이다.

시당위원장·대변인 낙선
조직 정비마저 손 놓아
중진은 중앙당에만 관심
역동적 인물 당 추슬러야

그 이후에도 총선 결과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 작업이 진행되지 않았고, 시당위원장(박민식)과 대변인(서용교)의 낙선 및 시당 사무처장의 사퇴로 인적 공백이 커졌지만 조직 정비는 뒷전이다. 이 같은 조짐은 총선 과정에서 이미 노출됐다. 야당이 동남권 신공항 이슈를 놓고 연일 대여(對與)공세를 퍼부었는데도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컨트롤 타워'가 실종됐다는 지적을 받았다.

일련의 상황은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던 4선 중진 의원들의 소극적 행보와도 무관치 않다. 김정훈 의원은 중앙당 정책위의장을 맡고 있으며, 친박(친박근혜)계 핵심인 유기준 의원은 원내대표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어 지역을 챙길 운신의 폭이 좁다. 조경태 의원은 여당으로 옮겨온 지 4개월밖에 되지 않았다.

6월 신공항 입지 선정 발표와 5월부터 본격화될 내년도 국비 예산 신청에 앞서 부산시와의 당정 기능을 회복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부산지역 새누리당 당선인들은 이번 주말 서병수 부산시장과 비공식 회동을 가질 예정인데 이 자리가 새 시당위원장 선임 및 조직 정비의 시금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당위원장 권한대행인 배덕광 의원은 "부산 민심을 달래고 당 조직을 추스르기 위해선 젊고 역동적인 인물을 시당위원장으로 내세워 시민들에게 '쇄신'을 약속하는 길밖에는 없다"고 말했다. 부산 당선인들 사이에서는 3선에서 시당위원장을 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데 40대의 김세연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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