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정오 벡스코 신임 사장 "부산, 마이스·관광 아시아 허브로 만들 것"
"현지에서 8년간 쌓은 인맥, 경험을 살려 거대 중국 마이스(MICE) 시장을 제대로 공략해 내겠습니다."
부산 마이스 산업의 중심 벡스코(BEXCO)가 새 사장을 맞았다. 18일 취임한 함정오(56) 전 코트라(KOTRA) 부사장이다. 함 사장은 친정인 코트라(KOTRA) 내에서도 소문난 중국 전문가다. 6번의 해외 근무 경험 중 3번이 중국 베이징과 광저우였다. 함 사장이 벡스코의 신성장동력을 중국에서 찾겠다는 건 이런 배경에서다.
코트라 부사장 출신 중국 전문가
성장하는 中 시장 공략에 자신감
전시·관광 융복합화 '당면과제'
지역 마이스 업체·인재 양성도
19일 본보와 만난 함 사장은 "미주 및 중국 경험을 통해 동서양 비즈니스 문화의 차이점을 잘 알고, 중국에 근무할 당시, 31개 성을 직접 발로 뛰며 중국 특유의 '관시(關係·관계)'도 두텁게 쌓았다"며 중국 시장 공략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이어 "최근 세계의 전시산업 판도를 뒤바꿀 정도로 중국 마이스의 성장 잠재력은 무한하지만, 아직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지금이 중국 시장 진입의 적기"라고 강조했다.
함 사장은 경기도 출신이지만, 과거 2년간 벡스코 사외이사를 해 내부 사정에도 비교적 밝은 편이다. 그는 벡스코의 당면 과제로 '전시의 글로벌화·융복합화'를 꼽았다.
그는 "전시회만 달랑 하고 끝낼 것이 아니라, 이를 글로벌화하는 것은 물론 회의, 포럼, 비즈니스 미팅, 관광까지 함께 엮어내는 전시·관광의 융복합화가 필수적"이라며 "이를 위해 부산관광공사, 지역 마이스·관광 관련 업체들과도 유기적인 협조 관계를 만들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벡스코의 고질적인 홀수해·짝수해 매출액 불균형에 대해서도 "부족한 홀수년도 전시회를 보강할 방안을 다양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벡스코 전시장을 IT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전시장으로 탈바꿈시키는 작업도 순차적으로 해나갈 계획이다.
함 사장은 벡스코 전시장 시설의 포화 우려와 관련, "전시 공간이 2020년 이후 가면 부족하다는 얘기가 있지만, 일단 검증을 해봐야 한다"면서 "부산시가 추진 중인 '2030등록엑스포' 유치를 변수에 넣고 부산의 마이스 산업 방향에 대한 장기 마스터플랜을 올해 안에 만들겠다"고 말했다.
부산 마이스 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영세함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지역 마이스업체을 육성하는 것도 벡스코의 빼놓을 수 없는 과제다. 이에 대해 함 사장은 "지역 마이스업체들과 긴밀히 협의할 수 있는 기구를 만들어 공동 사업도 개발하고, 인큐베이팅 사업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또 "지역 마이스 인재를 키우기 위해 지역 대학의 관련 학과 학생들이 벡스코 행사에 참여할 수 있는 길도 다양하게 모색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지역 마이스업계에서는 코트라 출신 사장이 또 임명된 데 대한 곱잖은 시선이 있는 게 사실이다. 함 사장은 "지역 오피니언 리더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지역에 잘 융화되도록 각별히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함 사장은 끝으로 "전시장뿐만 아니라 문화, 관광 자원이 한데 어우러진 부산은 마이스 산업의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며 "앞으로 벡스코가 부산 마이스 산업을 일으키는 플랫폼이 되고, 더불어 부산시가 마이스·관광 분야에서 아시아의 허브로 뻗어 나가는 데 보탬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사진=강선배 기자 ks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