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총선 이후 첫 언급 "민의 겸허히 받들어… 새 국회와 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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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18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이 18일 새누리당 참패로 끝난 4·13 총선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앞으로 민의를 겸허히 수용해 국정을 운영하겠다는 게 핵심이다.

박 대통령은 특히 여소야대의 새로운 국회와도 긴밀하게 협력해 나가기로 해 향후 국정 운영의 변화 가능성이 주목된다.

수석비서관회의 주재
"민생 경제 매진 국회 기대"

새누리 "옳은 말" 환영
더민주 "반성 없다" 비판

그러나 야당은 반성과 변화 의지가 빠졌다고 지적하고 여당 내부에서도 일부 문제점을 제기하는 등 박 대통령과 국회와의 관계 설정이 녹록지 않을 수 있음을 예고했다.

이날 박 대통령은 총선 닷새 만에 열린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이번 선거 결과는 국민의 민의가 무엇이었는가를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국민의 민의를 겸허히 받들어서 국정의 최우선 순위를 민생에 두고 사명감으로 대한민국의 경제 발전과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마무리하도록 하는 데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대 국회가 민생과 경제의 매진하는 일하는 국회가 되길 기대하면서 정부도 새롭게 출범하는 국회와 긴밀하게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비서실과 내각을 향해 "상황이 엄중한 만큼 수석들은 고용, 소비, 투자, 수출 등 모든 부분에서 적극적이고 과감한 대책을 내각과 함께 고민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김영우 수석대변인은 "백 번 천 번 옳은 말"이라며 "대통령도 밝혔듯 정부는 국회와의 긴밀한 협력과 협조를 통해 민생을 살리고 경제를 발전시키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비박계 중진은 언론 인터뷰에서 "선거 패배에 책임지는 사람이 있어야 하고 대통령도 새로운 사람으로 다시 시작하고 바꾸려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국민이 동의하지 않겠냐"라면서 인적 쇄신을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경 대변인은 논평에서 "총선 이후 첫 발언이어서 기대했지만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의 민의가 무엇인지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을 뿐 단 한마디의 반성도 없었다"고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박 대통령 인식이) 선거 전의 인식과 달라진 것이 없다"면서 "박 대통령은 국민의 엄정하고 준엄한 질타에도 자신의 생각을 바꾸고 싶지 않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권기택 기자 kt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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