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重 영도조선소 '특수선' 위주로 재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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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부족으로 채권단 자율협약(채권금융기관 공동관리)을 받고 있는 한진중공업이 특수 목적선 중심의 영도조선소와 상선 부문의 필리핀 수빅조선소라는 '투 트랙 전략'을 통해 사업 재편에 나선다.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는 경쟁력 있는 특수선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상선 부문 비중은 점차 줄이는 방식으로 수익성 강화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채권단 유동성 확보안 제시
상선 부문은 필리핀 수빅에


17일 금융권 및 조선업계에 따르면 채권단은 지난 1월 한진중공업에 대한 자율협약 개시를 결정한 뒤 4개월째 실사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채권단은 현재 진행 중인 자회사 매각 등이 정상적으로 이뤄지면 유동성 부족 해소에는 어려움이 없지만, 영도조선소 상선 부문 경쟁력이 크게 떨어진다고 최종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채권단은 영도조선소의 상선 부문 비중을 단계적으로 축소해 2020년까지 영도조선소를 특수선 전문 조선소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채권단은 영도조선소가 내년이면 수주 잔량이 바닥을 드러내는 상선 부문보다 2020년까지 수주 잔량이 남아 있고, 부가가치가 높은 특수선 부문에 사업 역량을 집중하는 것이 수익성 개선에 효과적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대신 상선 건조는 필리핀 수빅조선소가 전담하는 '투 트랙 전략'을 통해 한진중공업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영도조선소는 올 들어 경비함, 상륙함, 수송함 등 군함과 대학 실습선 등 특수선 건조에만 주력하고 있다. 2011년 이후 수주 실적이 없는 일반 상선의 경우 올해 초 현대상선 등에 인도한 벌크선을 제외하고는 건조 중인 선박이 사실상 없는 상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영도조선소의 경우 고부가가치 특수선의 수주 및 건조에 집중하는 것이 수익성과 경쟁력 강화 양 측면에서 현실적인 방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태우 기자 widene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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