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작곡가, 중앙 무대 진출 희망 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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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정보산업진흥원 주최 대중음악 작곡가 공모전 현장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부산음악창작소에서 열렸던 'Song Camp'에서 결선 진출자들과 멘토가 의견을 나누며 곡 작업을 하고 있다. 김병집 기자 bjk@

"리드 레벨을 내려 보는 건 어때요." "이 부분은 어떤 게 나을까요?" "드럼 부분을 좀 더 세세하게 해봐요."

16일 오전 부산 금정구 장전동 부산대 앞 부산음악창작소 스튜디오. 'Song Camp(송 캠프)'가 한창 진행 중이던 스튜디오는 캠프 진출자와 멘토들의 토론 열기로 뜨거웠다.

65팀 도전, 3팀 결선 진출
JYP 소속 작곡가 멘토링
새 곡 작곡 기회부여 등 관심

참가자 "새로운 것 배웠다"

15~17일 2박 3일에 걸쳐 진행된 송 캠프는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이 마련한, 지역 창작자 발굴을 위한 8개 장르 공모전 중 대중음악 작곡가 공모전 결선 진출자를 가리는 자리였다. 캠프에 진출하게 되면 JYP 퍼블리싱 소속 유명 작곡가들의 멘토링을 통해 새로운 곡을 작곡해볼 뿐 아니라 JYP 퍼블리싱에서 여는 작곡가 오디션 참가 시 가산점을 받는 등 중앙 무대 진출 기회도 가질 수 있어 큰 관심을 모았다.

지난 3월 초부터 한 달여간 접수한 결과 65개 팀이 도전했으며, JYP 퍼블리싱 소속 홍지상(34), 노데이(33), 심은지(32) 작곡가가 심사를 맡아 최종 결선 진출 팀을 가려냈다.

결선에 오른 팀은 오정훈(24) 씨, 김태현(24)·권도엽(25)·석진우(24)·손송애(24) 씨, 변무혁(25)·안형주(24) 씨 3개 팀. 이들은 국내 유명 작곡가와 함께하는 캠프가 소중한 기회였다고 입을 모았다. 오정훈 씨는 "작곡가로 먹고살 수 있을까 고민이 많던 차에 필드에서 뛰고 있는 선배들을 만날 기회를 얻었다"며 "'콘셉트가 중요하다'는 조언이 특히 와 닿았다"고 말했다.

남들에게 들려줄 음악을 고민하다가 공모전에 지원했다는 변무혁(25) 씨 팀은 "지역에서 겪을 수 없는 것들을 많이 배웠다"며 "새로운 것을 배우고 새 공간에서 음악을 만드는 것이 좋았다"고 밝혔다.

음악 활동을 하며 알고 지내다 공모전을 위해 뭉쳤다는 김태현 씨 팀은 "캠프를 통해 새로운 곡을 창작하려니 긴장감과 조급함이 생긴다"면서도 "시설도 좋고, JYP 소속 유명 작곡가들을 만나니 신기하기도 하다"고 했다.

심사와 멘토링을 맡은 작곡가들 역시 캠프를 환영했다. 홍지상 작곡가는 "작곡가로 활동하고 싶다면 서울로 가야 하는 것이 현실인데 이번 공모전은 작곡가들이 지역으로 왔다는 점에서 새로운 시도"라며 "부산과 서울 음악인이 교류하는 공간이 많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도전자뿐 아니라 예비 작곡가들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부산대 무역학과 재학 중 JYP 퍼블리싱에 입사한 홍 작곡가는 "꼭 작곡과를 나오지 않아도 음악을 만들 수 있다"며 "작품이 대중의 호응을 받지 못할 때 혼자 고민하기보다는 여러 사람들로부터 객관적인 조언을 받으면 다음 도전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심은지 작곡가는 "필드에 뛰어들고서도 3년 정도는 배고프고 좌절할 각오를 해야 버텨낼 수 있다"고 말했다.

결선 진출 3개 팀의 순위는 이번 주 중 정해지고 수상자들은 상금으로 150만~500만 원을 받는다.

윤여진 기자 onlype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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