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구마모토현 지진에 한국이 '출렁' 부산도 안전지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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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부산도 진도 3 규모 여진 발생

16일 새벽 일본 구마모토현에서 발생한 규모 7.1의 강진으로 구마모토 시내 한 편의점에 물건들이 떨어져 있는 모습이다. 연합뉴스

일본 구마모토현의 지진으로 한국도 출렁했다. '한국도 더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다'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매년 국내에서 지진 감지 건수가 증가하고 있는가하면 특히 부산에는 고층 건물과 대형 교량이 많아 위험이 큰 것으로 드러나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6일 오전 구마모토의 지진이 발생한 당시, 부산과 경남 등 남부 지방에도 진도 3 이상 규모의 여진이 발생했다. 전국적으로 1~2도의 지진이 발생해 한국 전체가 흔들렸다. 밤새 고층 아파트와 주택이 잇따라 흔들리면서 부산소방안전본부에는 2천 건 이상의 피해 신고가 접수되기도 했다.

한국이 흔들린 것은 일본 지진의 여파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한국에서도 5도 이상의 지진들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등 더이상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시각도 있다.

2014년에는 충남 태안군 서격렬비도 인근 해역에서는 진도 5.1의 지진이 발생해 서울까지 진동이 전달됐으며 이에 앞서 2013년에는 전남 신안군 흑산면 해역에서 진도 4.9의 지진이 발생했다. 두 지진은 1978년 기상청 관측 이래 한반도에서 발생한 지진 중 가장 큰 규모에 속한다.

국내에도 매년 지진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올해에만 9 차례의 지진이 감지됐다. 2010년 이후 지진은 매년 수십차례 관측되고 있다.

특히 부산의 경우 일본 본토가 아니라 현해탄에서 지진이 발생했다면 대형 피해가 발생할 우려가 높았다는 것. 부산에는 해안가를 중심으로 초고층 아파트가 많은 데다 광안대교, 부산항대교 등 바다 위에 대형 교량들이 많아 지진으로 인한 쓰나미가 닥칠 경우 큰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있다.

한국의 경우 환태평양 조산대처럼 판의 경계에 위치하고 있는 않아 일본 사례 같은 강진이 일어날 확률이 낮다는 게 전문가의 의견이다. 그러나 한반도 주변부에서 일어나는 지진들이 국내에도 지속적으로 영향을 주고 있어 내진 설계를 강화하는 등 지진에 대한 준비를 철저히 해야한다는 것.

부산대 정진환 건축공학과 교수는 "땅이 하나로 연결돼 있는 만큼 일본에서 지진이 발생하면 한반도에 영향을 미치는 건 당연하다"며 "지진이 발생하면 피해가 끔찍한 만큼 제대로된 대비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김 형 기자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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