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안팎 훈풍에 코스피 2000선 돌파
총선 직후 국내 코스피 지수가 2,010선을 돌파하며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총선 다음 날인 14일 1981.32로 출발한 코스피 지수는 기관과 외국인들의 쌍끌이 순매수에 힘입어 전 거래일 대비, 34.61포인트(1.75%) 오른 2,015.93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1천737억 원, 5천525억 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개인 투자자는 7천825억 원의 매도 우위를 보였다.
14일 2015.93으로 장 마감
기관·외국인 순매수세 영향
수출 증가로 중국 경기회복
美증시 상승세, 총선 효과도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웃돈 것은 지난달 31일 장중 2,007.43을 기록한 이후 보름 만이다. 총선일 하루 휴장했던 국내 증시는 해외 신규 호재들이 대거 반영되면서 2,000선을 무난하게 회복했다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중국의 3월 수출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5% 증가하면서 중국 경제가 일단 회복 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분석되면서 국내 주식 시장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됐다.
뉴욕증시와 유럽증시가 모두 상승 마감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미국 뉴욕 증시는 중국 수출 지표 호조와 JP모간의 실적 호조 등으로 금융과 원자재 업종이 강세를 보이면서 상승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3일(현지시간) 전일 대비 1.06% 상승한 17,908.28로,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1% 오른 2,082.42를 기록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1.55% 올라 4,947.42로 마감했다.
특히 총선으로 인해 국내 정치 불확실성이 대폭 개선된 것도 투자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업종별로는 은행과 철강금속이 3%대로 상승했고 기계, 운송장비, 화학, 전기전자, 운수창고 등도 강세를 보였다. 증권주도 코스피 2,000선 돌파에 힘입어 4%대의 상승률을 보였다.
이와 관련, 이날 '문재인 테마주'로 꼽히는 우리들휴브레인이 이번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약진에 힘입어 15.57% 상승했다. 또 '안철수 테마주'인 안랩의 주가는 장 초반 20% 이상 급등했으나 1.71% 오른 강보합으로 거래를 마쳤다. 김무성 테마주로 꼽히는 전방과 엔케이는 20%가량 하락했다.
코스피의 약진과 달리 코스닥 지수는 되레 0.03포인트 하락한 693.42로 마감했다.
하이투자증권 안상율 센텀지점장은 "해외 호재와 총선 결과 등이 맞물려 2,000선을 탈환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하지만 코스피는 국제 유가 등의 향후 방향에 따라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2,000선을 계속 지킬지 여부는 누구도 장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천영철 기자 cyc@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