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세월호 참사 2주기] "언니·오빠들, 우린 잊지 않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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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북구 구포2동 가람중학교 학생들이 '잊지 않겠다'는 의미의 노란 리본과 세월호 참사를 다시 생각해 보는 엽서를 나눠주고 있다. 장병진 기자

곧 세월호 참사 2주기가 된다.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노란 리본의 뜻처럼 학생들은 여전히 4월 16일을 기억하고 있다. 그들은 노란 리본을 달고 유족에게 편지를 쓰며 언니·오빠가 느꼈을 아픔을 나누고 있다.

부산 북구 구포동 가람중학교 학생회는 지난 12일부터 등굣길에 원하는 학생들에게 노란 리본을 나눠주고 있다. 준비한 리본이 200개 정도였는데 12일과 14일 이틀 만에 동이 났다. 학교 정원이 300여 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전교생 3분의 2가 노란 리본 달기에 동참한 셈이다.

구포 가람중 학생 200명
노란 리본 달고 엽서 글 전시

부산에너지과학고·신도고
유족들에 위로 편지 전달 등
부산 중·고생들 추모 나서

가람중 3학년 김시은(15) 양은 "중학교 1학년 당시 또래 오빠·언니들이 물에 빠져 죽은 세월호 사건은 정말 충격이었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리본 달기에 동참했다"고 말했다.

노란 리본을 가방에 달라는 뜻으로 나눴지만 상의 단추에 다는 것이 유행이 됐다. 가방보다 상의에 리본을 달았을 때 노란 리본이 더 잘 보이기 때문이라는 것이 학생들의 설명이다.

또 학생들은 노란 엽서에 '내가 기억하는 416'을 주제로 글을 썼다. 엽서에는 '가장 행복해야 할 날에 모두가 슬프고 우울한 날. 그리고 모두가 잊어서는 안 될 날', '저에게 4월 16일을 많은 고등학생이 당해서는 안 될 일을 당한 날' 등의 글이 적혀졌다. 학생들이 작성한 엽서는 학교에 전시된다.

사상구 덕포동 부산에너지과학고와 해운대구 좌동 신도고에서는 15일 학생들의 위로의 편지를 써 유족에게 전달한다. 부산에너지과학고 황기철 교사는 "바다에서 잃은 자녀들의 또래가 마음으로 쓴 편지를 받는다면 유족들에게 큰 위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람중학교 학생들이 `내가 기억하는 416`을 주제로 쓴 엽서들.
세월호 사고의 원인이 된 '안전 불감증'을 바로잡기 위해 애쓰는 학생들도 있다. 부산 연제구 연산동 연산중학교 학생들은 지난해 3월초부터 '학교 안전 점검팀'을 자체적으로 꾸려 교내에 안전사고가 발생할 우려가 높은 시설물을 찾아다니며 개선하고 있다. 

학교 안전 점검팀은 세월호 참사 이후 어릴 때부터 안전 의식을 높이기 위해 사회에 만연한 안전 불감증을 조금이나마 해소하기 위해 구성됐다. 아이들의 눈높이로 어른들이 미처 생각하지 못한 각종 위험시설을 발굴해 개선하는 것이 주임무이다.

점검팀은 그동안 10건 이상의 위험 시설을 살펴봤다. 벽에 돌출된 전기 단자함 주변에 안전 가드를 설치해 충돌 사고를 줄이고 발이 걸려 넘어질 수 있는 교내 보도블록을 고치기도 했다.

한편 15일 오후 7시 30분 북구 화명동 장미공원에서는 세월호 참사 2주기를 기억하는 북구시민모임이 약 2시간 동안 진행된다. 이 행사에는 학생 100여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김형·황석하·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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