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공 앞둔 '명지지구' 금융 영업점 각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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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금융그룹 부산은행이 7일 성세환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부산 강서구 명지국제신도시에서 '명지국제신도시지점' 개점을 개최했다. 이 지점은 그동안 은행 지점이 없었던 명지국제신도시에 들어선 첫 금융점포다. 부산은행 제공

"명지지구를 먼저 잡아라."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내 핵심 선도지구인 부산 강서구 명지국제신도시(명지지구)를 놓고 금융권의 고객 선점 경쟁이 뜨겁다.

2만 세대 수요층에 '군침'
법원·산단 들어설 예정

부산은행 첫 영업점 개소
농협·국민은행도 입점 검토


명지지구엔 2만 세대가 입주할 뿐만 아니라 주변에 에코델타시티와 항공·해운 관련 산업단지가 들어설 예정이라 명지지구의 점유율 전쟁이 강서권의 신규 고객 유치 전초전 성격을 띠고 있어서다.

13일 금융권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부산 강서구 명지동 일대 447만 6천㎡에 조성되는 명지지구는 현재 공정률이 80%를 넘어섰다. 공급 대상 부지도 속속 매각 중이다. 공동주택용지와 상업용지 등 전체 831필지 중 635필지가 팔려나갔다. 지난달 매각한 '부산 명지 실수요자 단독주택지' 100필지는 최고 경쟁률이 6천234대 1을 기록할 정도 인기를 끌었다. 평균 경쟁률도 525 대 1이었다.

상주 인구 또한 지난해부터 크게 늘었다. 지난해 3천107세대가 입주했고 올해도 4천313세대가 대기 중이다. 오는 10월 '대방노블랜드오션뷰 1차' 737세대가, 11월 '명지협성휴포레' 1천664세대가 입주를 앞뒀다.

명지지구 계획 인구는 총 2만 217세대 5만 6천 명. 여기에 부산지방법원 서부지원과 부산지방검찰청 서부지청도 입점한다.

이처럼 명지지구가 신도시의 모습을 갖춰가자 금융권이 앞다퉈 영업점 개설에 돌입했다.

선두 주자는 BNK금융그룹 부산은행. 지난 7일 명지지구 내 최고 번화가로 불리는 명지국제8로에 '명지국제신도시 지점'을 열었다. 명지지구 내 최초의 은행 영업점이다. BNK금융그룹은 개점식을 성대하게 진행한 데 이어 그룹 차원의 지원 사격에 나섰다. BNK금융그룹과 인연있는 지인들을 총동원해 지점 알리기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지점 직원들도 명지지구 입주민을 대상으로 개점 기념품을 제공하고 대출 유치 활동에 뛰어들었다.

부산은행 정순정 명지국제신도시지점장은 "명지지구는 교육·의료·컨벤션이 어우러진 글로벌 비즈니스 중심도시로 조성된다"며 "개인 고객뿐만 아니라 병원, 컨벤션센터, 산업체 등 법인 고객도 많아 은행권만 4~5개 지점이 들어서는 강서 최대 금융 격전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농협도 출점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조만간 부산은행 명지국제신도시 지점 맞은편에 영업점을 출점한다. 길 하나를 끼고 부산은행과 농협이 고객 유치전을 벌이는 모양새다. 부산에서 예금 점유율이 높은 KB국민은행을 비롯한 시중은행들도 입점 시기를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증권업계 역시 은행권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일단은 관망하는 입장이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강서권 고객 선점의 디딤돌이 될 명지지구에 영업점을 둘 수밖에 없어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이 침체된 상황"이라며 "2만 세대 이상의 수요층을 둔 명지지구는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전했다.

천영철·임태섭 기자 cyc@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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