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온 '도시의 닌자' 렌즈에 '부산 모습' 담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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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출신 사진작가 비탈리 라스카로프가 최근 SNS에 남긴 제2롯데월드 123층 정상 사진. 비탈리 라스카로프 인스타그램 캡처

전 세계의 유명 고층 건물 꼭대기에서 사진을 찍는 우크라이나 출신의 사진작가 비탈리 라스카로프(21). 그가 지난 10일 부산을 찾았다. 전 세계를 놀라게 하는 그의 작품들에 부산의 고층 건물들이 떨고 있다. 그의 셔터에 담길 부산의 모습에 대한 기대치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본보가 11일 SNS를 통해 그의 이야기를 들었다.

그가 부산에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그의 다음 목표물을 추측하는 댓글이 SNS에 줄을 이었다. 부산 최고층으로 알려진 BIFC와 해운대 마린시티의 제니스 등 마천루가 후보에 올랐다.

사진작가 라스카로프
세계 유명 초고층 몰래 올라
도시 경관 카메라에 담아
최근 '롯데월드 사진' 배포
"단순 여행" 불구 기대감


하지만 안타깝게도 라스카로프의 부산을 배경으로 한 고공 작품(?)은 없을지도 모른다. 그는 "부산은 단지 여행으로 방문했다"며 "서울에 있는 제2롯데월드 옥상 촬영으로 한국 방문의 목표는 달성했다"고 말했다. 그간 여행지에서도 사진을 올렸던 전례로 비춰 봤을 때 SNS에 부산을 배경으로 한 사진을 올릴 가능성은 매우 크다. 고층 랜드마크 전문으로 알려졌지만 그는 다양한 도시의 야경도 찍는다.

지난 2년 6개월 동안 건물 벽을 오르고, 동상을 올랐던 그의 행적에 사람들은 그를 '도시의 닌자'라고 부른다. 그는 허가 받지 않고 도시의 랜드마크 정상에 올라 도시의 경관을 렌즈에 담는다. 보안 구역을 뚫는 것도 서슴지 않는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예수상, 이집트 피라미드 등이 그의 렌즈에 담겼다. 그는 사진과 함께 랜드마크에 오르는 과정도 영상으로 유튜브에 올린다. 제2롯데월드를 맨손으로 오르는 실황 영상은 지난 10일 공개돼 91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그의 작업의 특성상 다음 촬영장소는 항상 '극비'다.

그는 인터넷에서 세계 최고층 건물들을 검색하다 제2롯데월드 건물을 찍기 위해 서울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 기간 명동, 판문점 등도 촬영했다. 그는 "가장 인상 깊었던 곳은 '서울 탑골공원'이었다"며 "역사적인 장소를 좋아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11일 SNS에 제2롯데월드사진을 남기며 "분명히 서울에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 목표물에 대한 암시라는 분석이 많다. 부산에 '해운대 엘시티 더샵' 등 100층이 넘는 초고층 건물이 들어서면 목표를 부산으로 돌릴 수도 있다. 그의 다음 행보가 주목된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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