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화제의 전국 주요 격전지] 개표 전까진 '예측 불허'… 그래도 오늘 한 사람은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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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 총선이 종착점에 이르렀다. 13일 전국의 253개 선거구에서 지역구 국회의원이 탄생하게 되지만, 유독 지역과 후보의 정치적 의미와 상징성 때문에 상대적으로 더 주목받는 지역이 있다. 이번 총선에선 야권 분열과 새누리당 공천 파동으로 인해 호남과 대구가 전국적인 관심 지역으로 떠올랐다.

정치 거물들 정면 격돌

우선 대구 수성갑에선 자신의 정치 생명을 건 새누리당 김문수 후보와 이번 총선을 발판으로 대권주자로의 도약을 기대하는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가 정면 대결을 펼친다. 각종 여론조사(이하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 홈페이지 참조)에서 김부겸 후보가 여유 있게 앞섰지만 최근 지지율 격차가 좁혀졌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양측 모두 막판 표 결집에 사활을 걸어 결과가 주목된다.

오차 범위 내 접전 양상

대구 동갑도 박근혜 정부에서 행정자치부 장관을 지낸 새누리당 정종섭 후보와 유승민 의원의 측근인 무소속 류성걸 후보의 대결로 관심을 모은다. 경북고 동기인 새누리당 정 후보와 류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대부분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였다.

야당 對 야당, 숙명적 대결
호남에선 광주 광산을이 관심 지역구다. 더민주 이용섭 후보와 국민의당 권은희 후보가 맞붙었다. 더민주 입장에선 광산을이 광주에서 국민의당 바람 차단의 최전선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국민의당이 광주 8개 지역구 가운데 7곳에서 우세 또는 경합우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광산을만 유일하게 앞선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권 후보가 승리할 경우 국민의당의 광주 싹쓸이가 현실화될 수 있다.

선거 막판 양강 구도 형성
전남 순천도 새누리당 최초로 호남 지역구 재선을 노리는 이정현 의원과 더민주 노관규 후보 간 대결로 전국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현역 의원인 이 후보가 순천시장을 두 번 역임한 노 후보와 접전을 벌이는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있고, 국민의당 구희승 후보가 추격하는 양상이다.

前 시장과 5선 의원의 만남
수도권에선 '정치 1번지' 서울 종로가 대선으로 가는 관문으로 큰 관심을 모은다. 윤보선, 노무현, 이명박 전 대통령도 모두 이곳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이번 20대 총선에선 종로에서 서울시장 출신의 새누리당 오세훈 후보와 당 대표를 지낸 5선 현역 의원인 더민주 정세균 후보가 맞붙는다. 선거전 초반에는 오 후보가 정 후보에 크게 앞서는 분위기였지만 막판 격차가 줄어들며 살얼음판 선거전을 연출하고 있다. 여론조사 공표 금지 시점인 지난 7일 전까지 실시한 13차례의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11번은 오 후보가 앞섰지만, 막판 실시된 2번의 조사에선 정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미세한 우위를 점하기도 했다.

2승2패 동률, 이번엔 누가?
서울 서대문갑은 다섯 번째 맞대결로 관심을 모으는 지역이다. 지금까지 역대 전적에서 남각 2승 2패씩 기록한 새누리당 이성헌 후보와 더민주 우상호 후보가 사실상 마지막 승부를 벌인다. 16·18대는 이 후보가, 17·19대는 우 후보가 이겼다. 모두 불과 수천 표 차이의 박빙 승부였다. 이번에 서대문갑에서 승리하는 당이 서울의 접전 지역구에서도 승리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서울 관악갑에선 야당끼리 사활을 건 승부가 펼쳐진다. 더불어민주당 유기홍 후보와 국민의당 김성식 후보가 4번째 맞붙는다. 새누리당에선 원영섭 후보가 출마했다. 관악갑은 전통적으로 제1야당의 텃밭으로 우 후보가 다소 앞선다는 분석이 나오지만, 국민의당에선 서울에서 안철수 대표가 출마하는 노원병을 빼곤 당선 가능성을 가장 높게 보고 있다.

19대 '170표 차의 재대결'
경기 고양갑에선 19대 총선에서 전국 최소 표차(170표)의 승부를 벌인 새누리당 손범규 후보와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재대결을 펼친다. 더민주에선 박준 후보가 출마했다. 손 후보와 심 후보는 각각 18대와 19대에 한 번씩 승리를 주고받은 바 있다. 심 후보는 야권 단일 후보라는 프리미엄을 안고 뛰었던 19대 총선과 달리 이번엔 야권 분열이란 악재를 만났다. 충청에선 더민주에서 컷오프(공천배제)되자 불복해 세종시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한 6선의 무소속 이해찬 후보와 박근혜 정부에서 청와대 경호실 차장을 지낸 박종준 후보가 접전을 펼치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강희경 기자 him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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