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 D-1 '金-文 부산 격돌'] "PK 잃으면 미래 없다" 총선 넘어 대선까지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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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11일 오후 자신의 지역구인 부산 중구 국제시장에서 외손자에게 어묵을 먹여주고 있다. 강선배 기자 ksun@ (왼쪽사진)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11일 오후 부산 연제구 연산동 거리에서 시민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김경현 기자 view@

'대권'을 노리는 여야의 간판 주자들이 PK(부산·울산·경남) 총선에서 마지막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11일 'PK 목장의 결투'를 벌였다. PK의 표심을 얻지 못하면 내년 대선에서의 승리는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반면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선거 막판 수도권을 선택했다. 'PK 약세'를 인정하고 수도권에서 '생존'을 도모하는 전략이다. 더민주 김종인 대표 역시 PK 대신 제주를 방문, 실리를 챙겼다. 여야 '잠룡'들의 PK 전략을 통해 '대권 로드맵'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김무성 "부산 전승해야 과반"
향후 대권 행보 지원 호소

문재인 "정권교체 도와달라"
신공항 언급하며 정면 승부

안철수 "PK 다음을 기약" 
이틀째 수도권 공략에 집중

■PK목장의 결투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더민주 문재인 전 대표는 이날 나란히 PK를 찾았다. 12일 수도권에서의 선거운동 '피날레'를 앞두고 사실상 마지막 방문지로 PK를 선택한 셈이다. 김 대표와 문 전 대표는 PK에서 총선은 물론 대선의 승부를 걸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김 대표는 연제 김희정 후보 지원 유세에서 "부산에서 전승을 해야 (새누리당이) 과반을 넘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신은 "20대 국회를 마지막으로 정치를 그만두려 한다"고 밝혔다. 이는 정계 은퇴가 아니라 총선 도전을 그만한다는 말이라고 김 대표의 측근들은 설명했다. 결국 대권에 도전하겠다는 말로 해석된다.

김 대표는 지난달 30일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도 "총선이 끝나면 (대표직을) 사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총선에서 이겨 대권에 도전할 테니 도와 달라고 PK 유권자들에게 호소하고 있는 셈이다. 김 대표는 이날 사상 손수조 후보 지원 유세에선 문 전 대표를 향해 포문을 열었다. 그는 "손 후보가 (19대 총선에서) 이겼으면 문재인 전 대표가 대선후보가 안 됐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 전 대표를 이름만 믿고 뽑아 줬는데 돌아온 게 뭐냐"고 비판했다. 그동안 총선후보 지원 유세에서 문 전 대표를 비판하며 사실상의 대선 선거운동을 하던 기조를 부산에서도 이어간 셈이다.

이날 부산에선 문 전 대표도 노골적으로 대권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부산 지역 곳곳에서 지역구 후보 지원 유세를 하면서 '정권교체'를 외쳤다. 특히 동남권 신공항과 관련, "부산이 총선에서 디비지면(뒤집어지면) 박근혜 정권이 놀라고 민심이 무서워서 신공항 추진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문 전 대표는 "(총선에서 역전하면) 우리가 책임지고 박근혜 정부 임기 내에 신공항을 착공시키겠다"고 말했다. PK 최대 현안인 신공항을 정면으로 언급하며 승부수를 던지는 모습이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참여정부의 국가 균형 발전 노력도 언급하며 "이명박·박근혜 정부는 부산을 홀대했다"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위험 부담 큰 PK 대신 실리 추구

김 대표와 문 전 대표가 이처럼 PK 공략에 열을 올린 것과 대조적으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수도권을 선택했다. 안 대표는 이날 천정배 공동대표와 함께 이틀째 수도권 공략에 집중했다. 수도권에서의 '녹색바람'을 일으켜 자신 이외에 추가 당선자를 배출하겠다는 전략이다.

안 대표는 최근 본보와의 서면 인터뷰에서도 PK 총선 전망에 대해 '다음'을 기약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신생 정당이다 보니 아쉽게도 부산·경남 지역에서 후보가 많지 않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다음에는 다를 것"이라며 "정당 득표는 (이번에도) 부산·경남에서 좋은 성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PK에서 다음을 기약했지만 더민주 김종인 대표는 부산 대신 제주를 방문하는 이해하기 힘든 행보를 폈다.

당초 지난 8일 부산을 방문할 계획이던 김종인 대표는 10일로 일정을 연기한 끝에 부산 일정을 취소했다. 이와 관련, 부산지역 더민주 관계자는 "대표 측에 항의도 해 봤지만 이렇다 할 해명이 없었다"면서 "김종인 대표의 PK에 대한 인식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고 밝혔다.

 김종우·김백상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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