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선택 4·13] 달아난 '집토끼(전통적 與 지지층)' 숨어 버린 '산토끼(중도·부동층)'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부산·울산·경남(PK) 총선이 투표일을 불과 5일 앞두고 난기류에 휩싸이며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혼전으로 접어들었다. 새누리당은 전통적 지지층을 제대로 결집해 내지 못하고 있고, 더불어민주당은 중도·부동층으로 세를 확산하지 못하면서 어느 쪽도 확실한 승기를 못 잡고 있는 것이다.

부산일보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에 의뢰해 실시한 PK 격전지 최종 여론조사(본보 4월 6~7일 보도, 이하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PK 새누리당 후보들은 여당의 텃밭임에도 불구하고 전통적 지지층인 '집토끼'를 제대로 못 잡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야당은 여론조사상 기존 지지층을 견고하게 다지는 데는 성공했지만 '산토끼'라고 불리는 부동표를 흡수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새누리, PK 지지층 분산
개인 지지율도 '기대 이하'

더민주, 지지율 선전 불구
중도층 세 확산 '답보 상태'


최대 격전지 가운데 하나인 부산 사하갑 지역구 가상대결에서 새누리당 김척수 후보는 31.8%, 더민주 최인호 후보는 27.2%의 지지율을 보였다. 하지만 이 지역의 새누리당과 더민주 지지율은 각각 43.2%, 16.7%로 나타나 후보 개인의 지지율과 큰 차이를 보였다.

새누리당 지지층이 당 소속 후보를 지지하는 '후보 충성도'에서 김 후보는 64.8%를 얻는 데 불과했다. 이처럼 접전지역 새누리당 후보들이 전통적인 여권성향 유권자들의 지지를 결집해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은 공천 내홍과 경선 후유증으로 인한 내부 균열 때문으로 풀이된다.

사하갑 이외에도 사상, 북·강서갑, 연제, 경남 김해갑 등 본보의 최종 여론조사 대상 지역 새누리당 후보 가운데 개인 지지율이 당 지지율을 앞선 후보는 단 한 명도 없었다.

더민주 PK 후보들의 고민은 정반대이다. 5개 격전지에 나선 더민주 후보는 모두 정당 지지율을 웃도는 개인 지지율을 나타냈다. 사하갑의 더민주 최인호 후보가 74.8%의 후보 충성도를 보이는 등 후보 충성도에서 새누리당을 10%포인트 앞섰다.지역 내에서 견고한 콘크리트 지지층을 확보하면서 지지강도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문제는 더민주 후보들의 지지세가 중도·부동층으로 확산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중도 성향 유권자들을 끌어낼 수 있는 지역의 대표 정치인도 보이지 않고 '운동권 정당'이라는 과거의 선입견 때문에 유권자들이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는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

    실시간 핫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