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 D-7 '격전지 최종 판세'] 부산 북·강서갑
박-전, 오차범위 내 접전… 막판까지 예측 불가
4·13 총선에서 전국 최대의 격전지로 떠오른 부산 북·강서갑의 승부는 투표가 끝날 때까지 예측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양자 대결에 나선 두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엎치락뒤치락하면서 지지율의 부침이 매우 컸는데 이번 부산일보의 격전지 최종 여론조사에서도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이었다.
부산일보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에 의뢰해 실시한 두 후보의 가상 대결에서 새누리당 박민식 후보는 35.4%,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후보는 38.9%를 얻었다. 지지율 격차는 3.5%포인트로 오차범위 내에서 전 후보가 앞섰다. 당선 가능성에서는 박 후보 40.3%, 전 후보 30.4%로 상황이 역전됐다. 이 지역이 새누리당의 텃밭인데다 과거 두 차례의 맞대결에서 박 후보가 승리했던 경험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지지율은 3.5%P로 田 우세
당선 가능성 朴 10%P 앞서
박, 정당 지지도에 못 미쳐
전, 당 지지도 크게 웃돌아
25.8% 부동층이 최대 변수
박 후보의 지지도(35.4%)는 이 지역의 새누리당 지지율(39.1%)에 다소 못 미치는 상황이다. 그만큼 전통적인 여당 지지층이 박 후보 개인에 대한 지지로 결집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는 지지정당별 해당 후보에 대한 충성도에서 새누리당 지지자들이 박 후보를 지지하는 비율이 71.2%에 머물고 있는 등 수치로도 증명된다.
통상 보수층 유권자들은 선거 막판까지 속마음을 제대로 드러내지 않는다는 점에서 향후 이들의 표심을 어떻게 끌어낼지가 박 후보로서는 관건인 셈이다. 이번 여론조사가 4월 2~3일 이틀간 실시되면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대대적 지원 유세(4월 3일) 효과는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전 후보의 지지도는 38.9%로 더민주 지지율(20.3%)을 크게 웃돌았다. 이는 전 후보가 문재인 전 대표의 지원 유세를 거부하는 등 중앙당 중심의 선거전에서 벗어나 외연을 확장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더민주 지지자들이 전 후보를 지지하는 비율도 86.4%에 달했다. 야당 지지층을 단단하게 결속하고 있을 뿐 아니라 상당수의 중도층으로까지 지지세를 확산시키고 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 지역 역시 지지 후보가 없거나 아직 누구에게 투표할지 결정하지 못한 부동층 유권자 비율이 25.8%에 달한다는 점이 최대 변수로 꼽힌다. 이들은 33.2%에 달하는 이 지역 무당층과도 상당부분 겹치고 있는데 선거 막판 이들이 어느 쪽으로 쏠리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이 지역 유권자들의 박근혜 대통령 국정 운영에 대한 평가는 △매우 잘함 13.1% △대체로 잘함 38.6% △대체로 잘 못함 23.8% △매우 잘 못함 23.8%로 긍정평가가 51.7%, 부정평가가 39.7%였다. 여전히 박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가 높아 야당의 '정권 심판론' 쟁점화가 크게 먹혀들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조사는 본보의 3월 27일 여론조사 결과(박민식 38.5%, 전재수 51.8%)와 비교할 때 두 후보 간 격차가 크게 줄었다. 이는 본보의 첫 여론조사를 통해 북·강서갑이 전국적인 관심 지역으로 부상하면서 양쪽의 지지층이 전열을 재정비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자동응답(ARS)을 통한 조사에서 '유선전화 면접'으로 조사 방식이 바뀐 것도 영향을 미쳤다.
북·강서갑 지역구의 만 19세 이상 성인 70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 조사의 최대 허용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7%포인트, 응답률은 20%다.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