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 한 달 센텀시티몰 100만 명 다녀갔다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신세계 센텀시티몰 전경. 부산일보DB

'유통 공룡' 롯데와 신세계의 대전(大戰)을 촉발한 신세계 센텀시티몰이 개장한 지 한 달이 지났다.

승패를 예단하긴 한참 이르지만, 일단 신세계로서는 몰 개장에 따른 '컨벤션 효과'를 톡톡히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 '컨벤션 효과' 톡톡
신규 고객 3만여 명 늘어
70%가 타지 원정쇼핑객

롯데 센텀점은 매출 3% 감소


5일 신세계에 따르면 지난달 3일 개장한 센텀시티몰은 한 달간 약 100만 명의 고객을 끌어 모았다. 이에 따라 신세계 센텀시티의 전년 대비 매출과 구매 고객 수는 각각 30%, 50%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고객 역시 3월 한 달간 3만 명 이상 늘어났으며, 그중 약 70%인 2만 1천여 명이 부산 외 지역 쇼핑객이었다. 센텀시티몰이 오픈하기 전인 1, 2월 주말 원정쇼핑객 구성비는 평균 30%였는데, 3월에는 40%까지 늘어났다는 것이다. 신세계 측은 전국구 백화점의 입지를 확실히 다지게 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입점 매장 중에는 '남성들의 놀이터'를 표방한 통합 가전매장인 일렉트로마트가 센텀시티몰 전체 매출액의 2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센팀시티몰로 이전한 신세계 면세점도 지난달 31일 처음으로 중국 크루즈 관광객 2천 명을 유치했다. 그동안 크루즈 관광객을 '싹쓸이'해 온 롯데 면세점과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한 모습이다.

신세계 면세점 관계자는 "아직 하루 목표액에는 조금 못 미치지만, 이전하기 전보다는 매출이 좋다"며 "크루즈 관광이 본격화되는 6월부터는 목표액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는 특히 서울에서 집객 효과가 검증된 직업체험 테마파크 키자니아가 오는 8일 문을 열면 한층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면 롯데백화점은 센텀시티몰의 개장 효과에 밀려 다소 고전했다.

롯데 부산 4개 점의 경우, 3월 들어 매출이 떨어지면서 1~3월 실적이 전년에 비해 약보합세를 보였다. 수도권 백화점의 매출 호전으로 국내 백화점의 1분기 매출이 4% 이상 늘어난 것과는 대조적인 결과다. 특히 신세계 센텀시티몰과 이웃한 센텀시티점은 3월 한 달간 마이너스 3%가량을 역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양 사의 경쟁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지적이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대형 매장이 방금 문을 열었는데, 경쟁업체에 타격이 없을 수는 없다"며 "이번 유통 대전의 결과는 연말이 돼야 가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