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공항 '착륙 포기' 이번이 처음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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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추락 사고 이후 중국기 '착륙 공포' 호소

밀양에 신공항이 들어서면 '특수공항'으로 지정돼 반쪽짜리 공항으로 전락할 것으로 우려된다. 사진은 산으로 막힌 김해공항 전경. 부산일보DB

속보=중국 민항기가 김해공항 신어산 충돌 부담으로 인천공항으로 회항한 사건(본보 1일 자 1면 보도)과 유사한 사례가 반복적으로 발생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정부는 이 문제에 대해 기본 자료는 물론이고, 어떠한 대책조차 마련하지 않고 '안전을 위해 회항은 오히려 권장해야 할 일'이라는 변명만 되풀이하고 있다.

4일 부산지방항공청 관계자는 "김해공항 북쪽에서 남쪽에서 선회하다 각도 조절에 실패하면 착륙을 포기하고 회항하는 일이 가끔 일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대체로 중국 민항기에서 그런 일이 많이 발생한다"면서 "중국 측이 김해공항 착륙을 무척 조심시키고 만약 조금이라도 어려우면 회항하라고 지시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부산지방항공청에서는 자료가 없다며 자세한 통계는 제공하지 않았다.

2002년 추락 사고 이후
중국기 '착륙 공포' 호소
회항으로 인한 운항 지연
김해가 김포·제주의 4배

한국공항공사 관계자 역시 "이 같은 사례가 가끔 일어난다"고 밝혔다.

부산일보가 한국공항공사의 항공통계자료를 자체 분석한 결과 회항 등으로 인한 김해공항의 운항 지연이 타 공항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2015년 한 해 동안 김해·김포·제주 등 주요 공항의 항공기 지연 사례를 분석한 결과, 김해공항의 경우 '회항을 포함한 기타 사유'로 인한 지연 건수가 395건이었다.

이는 전체 지연 건수의 8.44%를 차지해 김포(311건·2.82%) 제주공항(418건·2.07%)보다 훨씬 높은 비율을 보였다. 이에 비해 연결편 지연, 기상, 항공기 정비 등은 3개 공항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이는 다른 공항에 비해 회항이 많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 공항공사 측은 회항 건수는 별도로 관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 같은 사례는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다. 2014년 6월 중국 상하이로 출장을 갔다가 부산으로 되돌아오던 지역 A대학 관계자들은 남풍이 불어 비행기가 김해공항 북쪽 신어산 상공에서 선회하다 실패하면서 상하이로 되돌아가기도 했다.

국토교통부는 김해공항의 구조적인 문제에도 불구하고 데이터베이스 축적 및 대책 마련은 외면해 국민 안전을 외면한다는 지적마저 제기되고 있다.

공항 전문가는 "2002년 사고가 발생한 김해공항 북쪽 돗대산은 활주로 끝단에서 6.3㎞가 떨어져 있다. 산을 앞두고 선회를 하는데 3~4초만 주의를 놓치면 위험 상황에 빠지게 된다"며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기준으로 25배나 위험한 공항을 이대로 방치하다간 또 다른 큰 재앙을 부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덕준·김준용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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