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철 부산대병원 비뇨기과 교수 "혈관 관리, 50세 이후 남성 수명 좌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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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베이비붐 세대(1955~1963) 등 중·노년 남성이 만성질환이나 신체적, 정신적 장애 없이 건강하게 지낼 수 있는지를 알려주는 지침서입니다."

박남철(60) 부산대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최근 번역서 '남자, 왜 여자보다 단명하는가(군자출판사)를 출간했다.

최근 '남자, 왜 여자보다… ' 출간
중·노년 남성 노화 극복법 제시
호르몬 보충·운동으로 대비를


박 교수는 2014년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열린 일본-아세안 남성건강심포지엄에서 오랜 지인인 구마모토 요시아키 일본 삿포로 의대 명예교수를 만났다. 구마모토 교수는 박 교수에게 자신의 저서를 건네주며 한국에서 번역서 출간을 권유했다.

"남성갱년기 분야 진단과 치료 방법뿐만 아니라 남성의 짧은 평균 수명 원인과 극복 방법을 잘 기술한 훌륭한 단행본으로 생각돼 번역본 발간을 흔쾌히 수락했죠. 일반인뿐만 아니라 비뇨기과, 내과, 가정의학과, 정신건강의학과, 근골격계 임상의학 전공자도 남성 갱년기를 이해하고 임상에서 적용할 내용도 많이 수록돼 있었어요. 일부 내용을 한국 현실에 맞게 고치고 최신 정보와 함께 첨삭했어요."

책 내용을 보면 한국과 일본 남성 평균 수명은 여성보다 평균 7세가 짧다. 50세까지는 남녀가 동일한 양상을 보이다가 50세 이후 남성 생존율이 떨어지기 시작해 80세에 이르면 큰 차가 나타난다. 50세에서 80세가 되는 동안 남성 신체 내에서 특별한 의학적 이변이 일어나고 있는 것을 보여준다.

"사람은 혈관과 함께 늙어 가는데, 증상이 가장 가는 음경혈관부터 시작됩니다. 아침 발기가 없어지면 혈관 질환의 전조를 의심해야 합니다. 고환에서 분비되는 가장 강력한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감소하면 혈관을 노화시켜 심근경색, 뇌경색을 일으킵니다. 또 당뇨병, 비만, 고지혈증, 고혈압 같은 대사증후군에 빠지면 적혈구가 감소하고 근골격 기능, 체력, 면역기능 저하도 초래하죠."

박 교수는 "50~80세에 발병하는 심장관상동맥질환, 뇌혈관질환 등 순환기 질환이 남성의 생존율을 여성보다 급감시키는 중요한 원인이 된다"고 강조했다.

정신적인 악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 그의 설명. "갱년기가 되면 무엇을 하고 싶은 생각이 나지 않고 사람을 만나는 것도 귀찮게 됩니다. 때로는 안절부절못하고 종일 우울한 기분에 빠집니다. 이러한 심신 이상을 테스토스테론증후군 또는 남성 갱년기증후군이라고 합니다."

이를 극복할 수 있는 해법을 물었다.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적절한 보충과 유산소, 근력 강화 운동을 동시에 해야 합니다. 생활 속에서 건강한 습관을 찾고 인문학적인 접근을 통해 질환을 예방하는 것이 필요하죠. 이것이 21세기 의학인 건강의학 시대를 사는 방법이죠."

박 교수는 부산대학교병원장, 대한남성과학회 회장, 아시아태평양남성갱년기학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그는 공저로 '음경확대술(Penile Augmentation)'이라는 영문판 저서도 출간했다.

글·사진=김상훈 기자 neat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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