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울경 상장사 영업 잘하고도 순이익 못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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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과 울산, 경남 등 동남권 지역 상장 기업들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늘었으나 순이익은 여전히 적자를 기록하는 등 세계적인 경기 침체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는 4일 연결재무제표를 제출한 동남권의 12월 결산 상장법인 178개 사 중 169개 사의 2015년 결산 실적을 분석한 결과, 총매출액은 전년 90조 3천259억 원보다 1조 3천576억 원(1.5%) 늘어난 91조 6천834억 원으로, 영업이익은 전년 4천421억 원 적자에서 1조 2천857억 원 늘어난 8천436억 원인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한국거래소 169곳 실적 분석
영업이익 1조 원 증가 불구
순손실 평균 8천408억 원
조선 등 해외수주 부진 영향

그러나 순이익 평균은 8천408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전년 마이너스 1조 389억 원보다 1천981억 원 늘어났으나 동남권 주력 산업인 조선 등의 경기 악화가 이어지면서 흑자로 돌아서지는 못한 것으로 풀이됐다.

전년보다 영업 활동은 좋았으나 조선 등의 기업 가치 등 영업외 이익이 하락하면서 순이익도 함께 줄어드는 현상을 보였다는 게 한국거래소의 분석이다.

여기에 조선 등 해외 수주업종에서 그동안 실적에 큰 부담을 주던 장비 렌털비용 등 잠재적 부실 비용을 모두 처리한 것과 지난해 달러화 강세의 영향 등도 순이익 감소에 한몫을 했다.

특히 동남권 순이익 하위 20개 사 가운데 현대중공업이 1위를, 한진중공업과 한진중공업홀딩스가 4, 5위를 각각 차지하는 등 내수가 아닌 외수에 의존하는 수주 산업의 순이익이 크게 악화된 모습을 보여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했다.

동남권의 코스피(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 83개 사의 매출은 전년 80조 1천117억 원보다 1.51% 증가한 81조 3천80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9천390억 원의 적자를 보였으나 지난해 흑자로 전환, 2천913억 원으로 최종 집계됐다.

그러나 순이익은 역시 여전히 적자를 면치 못했다. 전년 마이너스 1조 4천237억 원에서 2천332억 원 증가한 마이너스 1조 1천905억 원을 기록한 것이다.

반면 코스닥 상장기업 86개 사는 전년보다 다소 줄었으나 순이익 흑자를 이어갔다.

이들 기업의 순이익은 전년 3천847억 원에서 지난해에는 3천 497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순이익 적자를 기록한 대형 수주 기업들이 코스피에 집중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됐다.

또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해 흑자 기업은 131개 사였다. 19개 사는 신규 흑자 대열에 합류했고, 112개 사는 전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이와 관련, 매출액 증가 1위 기업은 전년 2천267억 709만 원에서 지난해 178.42% 증가한 6천312억 100만 원을 기록한 화승인더스트리가 차지했다.

또 순이익 부문에서는 2014년 9천100만 원을 기록한 동국제강그룹의 인터지스가 지난해 102억 1천200만 원으로 1만 1천87%를 넘어서는 증가율로 1위에 올랐다.

하이투자증권 센텀지점 안상률 지점장은 "지난해 큰 손실을 겪은 조선업종의 올 전망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전체적으로 볼 때 향후 수주 전망은 나쁘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조선업종이 다소 호전되면 동남권 전체 경기도 크게 개선될 수 있다"고 말했다.

천영철 기자 cyc@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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