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칼럼] 부산시 축제 차별성 갖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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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부산시는 7개 행사를 자체적으로 대표 축제로 꼽아 53억여 원의 예산을 책정해 놓고 있다. 부산불꽃축제에 22억 원 정도, 부산바다축제와 부산항축제에 10억여 원씩을 배정했다.

이와 별도로 시가 공모를 통해 지원하는 축제도 있다. 시는 축제육성위원회 심의를 열고 구포나루축제(북구)와 차이나타운 축제(동구) 등 8개 축제를 지원 대상으로 선정했다. 하지만 '보수동 책방골목문화축제'는 올해 시 예산 지원 공모에서 탈락했다. '보수동책방골목문화축제'는 2014년과 지난해 시에서 각각 3천만 원과 2천만 원을 받아 10월에 축제를 열었지만, 올해 공모에 탈락하면서 축제 개최와 운영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책방골목문화축제가 공모에서 떨어진 이유는 축제 관련 예산이 줄었기 때문이다. 문화계를 통해 배경을 들어보니 부산에 지나치게 축제가 많다는 지적이 있어 예산이 줄었고, 지난해 11개에서 올해 8개만 지원하게 되면서 보수동책방골목축제가 빠졌다고 한다. 관광객 수, 지역경제 활성화 기여도 등 평가에서 다른 축제가 보수동책방골목축제보다 우수했다는 후문도 들었다.

하지만, 경제적인 시각에서만 책방골목축제가 다른 축제에 비해 떨어진다고 평가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60년 전통을 가진 지역의 명물 책방골목과 유일한 문화축제에 일관되고 꾸준한 정책 지원도 꼭 필요하지 않을까.

필자는 고향인 부산에 출장을 자주 온다. 부산에 대한 애정을 갖고 있어서 부산만의 차별적 개성을 담은 경험의 밀도와 스토리가 담긴 축제를 많이 만났으면 좋겠다.

최현민·퍼플인사이트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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